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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고 있었던 LG 홈런포의 위용

기사입력 2011.06.12 12:44 / 기사수정 2011.06.12 12:4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역시 홈런의 위용은 대단하다.

LG가 11일 군산 KIA전서 승리를 낚아내며 SK와 승차 없이 2위를 유지했다. 이날 LG는 5홈런을 작렬하며 14점을 뽑았다. 14점 중 9점이 홈런포로 만들어낸 점수. 공격의 팀 LG는 자신들의 팀 컬러로 순위 싸움 중인 KIA를 따돌렸다. 8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SK를 삼킬뻔한 KIA의 상승세도 자연스럽게 한 풀 죽었다. KIA도 올 시즌 팀 타선이 좋아졌으나 전반적으로 LG가 아직 미세하게 앞서있다는 게 간접적으로 입증된 하루였다.

LG는 12일 현재 팀 타율 0.279로 선두다. 그러나 LG는 팀 타율뿐 아니라 팀 홈런도 51개로 1위다. 11일 사직 한화전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46개의 롯데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1회 서동욱과 이병규의 연속 타자 솔로포로 포문을 연 LG는 3회 박용택의 투런포에 이어 4회에는 정성훈이 투런포를 날리며 8-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9회에는 거포 박병호가 11-6서 14-6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날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난 경기였다. 이 경기서 승리하며 LG는 KIA를 3위로 밀어냈다.

사실 LG가 확실한 홈런 타자가 없는 팀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팀 홈런 선두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 타이틀 홈런 부문을 살펴봐도 이병규가 12개, 박용택이 11개, 조인성이 10개로 나란히 팀 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5~7위 기록. 올 시즌 LG 타선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니만큼 홈런도 단연 많이 때려내고 있다.

이 밖에 좌완 투수 잡는 '윤해병' 윤상균과 멀티 포지션을 소화 중인 서동욱도 각각 5홈런을 쳐냈다. 그 뒤로 정성훈(4개) 박경수(3개)가 포진됐다. 특히 팀내 중심 타자인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다음으로 윤상균과 서동욱이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엄밀히 말하면 둘은 팀내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윤상균은 왼손 타자 스페셜 리스트이고 서동욱은 만능 유틸리티 요원일 뿐이다. 그러나 서동욱의 경우 5월 이후부터 조금씩 선발로 나서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거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이 홈런을 쳐주면서 LG 타선이 지뢰밭으로 변한 느낌이다. 중심 타자 몇 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 투수는 오히려 LG 타선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 LG는 4월 19개, 5월 23개로 각각 월별 팀 홈런 1위였으며 6월에도 이날 5홈런을 보태 9개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랐다. 사실 LG가 이번 군산 3연전 직전까지 6월 4승 4패에 그친 이유도 홈런포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 와중에 KIA가 파죽지세로 LG와 SK를 동시에 위협하기 시작했고, LG는 적지에서 KIA를 맞아 홈런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비록 LG는 이날 KIA의 핵심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건 아니었다. 그러나 LG 역시 이진영 작은 이병규 오지환 등 일부 부상 선수들로 야수들을 100% 풀가동하는 게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이날 홈런포는 분명 의미가 컸다. 부상 선수 없이도 LG 타선이 끄떡없다는 걸 상징적으로 입증하는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팀들이 6월 들어 KIA만 경계하는 게 아니라 LG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들어 LG가 홈런을 앞세워 선두 공략에 나설 태세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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