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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첫 선발등판' 김서현, 제구 난조 원인은 한화 타선 불방망이였다

기사입력 2023.06.15 17:5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슈퍼루키 김서현의 데뷔 첫 선발등판을 직접 눈앞에서 지켜봤다. 1군이 아닌 2군 경기였고 기록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값진 경험이 됐을 거라는 입장이다.

김서현은 1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3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154km를 찍었다. 직구 평균 스피드를 151km로 유지하면서 특유의 강속구를 뽐냈다.

투구 내용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동혁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윤수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신윤후, 김주현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종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컨트롤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배영빈에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원호 감독은 한화 1군이 이번주 사직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휴식을 반납하고 상동까지 찾아갔다. 김서현의 피칭을 확인하고 챙기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넸다.

최 감독은 일단 김서현이 피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타선이 1, 2회초 롯데 2군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페이스를 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 1회에 150km 이상 스피드가 나왔다. 공도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이 많이 됐다"며 "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안타로 연결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2군 타자들이 1회 5점, 2회 6점을 뽑으면서 공격 시간이 길었다. 김서현도 1회말 등판을 준비하는 시간과 2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텀이 너무 길어져서 스피드도 조금 떨어지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인 만큼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을 올 시즌 선발 수업을 받게 하려고 계획을 세워뒀다. 1군에서 18경기 17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한 가운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차근차근 준비시키려고 한다.

최 감독은 "김서현은 오늘 38개의 공을 던졌는데 앞으로 2군에서 등판 때마다 15개 정도씩 투구수를 늘려가려고 한다"며 "게임 내용과 과정을 지켜본 뒤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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