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김지수(성남), 강성진(서울) 등 U-20 월드컵 4강 주역 영입을 눈 앞에 뒀거나 노리는 이유가 드러났다.
한국 선수들이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할 길이 워크퍼밋(취업허가증) 발급 규정 개선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외국인 선수 워크퍼밋 발급과 관련한 새 규정을 영국 내무부 승인을 받아 14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에 따라 기존 규정에 따르면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는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EPL)·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은 4명, 리그1(3부 리그)·리그2(4부 리그) 구단은 2명에 한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워크퍼밋 규정은 통과하기가 너무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 소속 리그의 등급, 소속팀에서의 리그 출전 비율, 소속팀의 지난 시즌 순위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받는 점수 합계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워크퍼밋이 발급됐다.
문턱이 높다 보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의 유망주들이 다른 나라 리그로 가곤 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애써 데려간 유망주를 워크퍼밋 문제로 당장 활용하지 못해 해외로 임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수원에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했으나 워크퍼밋이 나오지 않아 스위스 구단으로 임대된 정상빈이 대표적이다.
FA는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설계했다. 현재 워크퍼밋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뛰어난 해외 인재들이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할 방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A는 또 EPL 사무국, 2부 이하 프로리그를 관장하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와 협력해 잉글랜드 유망주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
FA는 "해외 유망주의 잉글랜드 진출, 잉글랜드 유망주의 해외 진출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워크퍼밋 외 영입 허용 인원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당장 이 규정 개정으로 인한 수혜를 얻게 됐다.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성적에 기여한 수비수 유망주 김지수의 EPL 브렌트퍼드 이적 작업도 이번 워크퍼밋 규정 변화 때문에 수월해졌다.
만약 이적이 최종 성사되면 김지수는 새 규정의 혜택을 받는 첫 한국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부 영국 언론은 토트넘 새 지휘봉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FC서울의 미드필더 강성진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