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이날만큼은 '수크라이'가 아니었다. 타선이 무려 9점이나 뽑았다.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마침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서 9-7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수아레즈는 5⅔이닝 9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9실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수아레즈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지난달 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수아레즈는 2회 김민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3회에 이어 4회에도 실점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수아레즈는 5회와 6회 각각 1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확실하게 받으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경기 후 수아레즈는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끝까지 불펜 투수들이 힘내줘서 1승을 올릴 수 있었다. (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수아레즈는 승리를 챙긴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출루 허용이 많았던 점은 선수와 팀 모두 곱씹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수아레즈를 상대한 롯데는 삼자범퇴로 끝난 4회초를 제외하면 6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하면서 수아레즈를 압박했다. 자칫 수아레즈의 실점이 더 불어날 수도 있었다.
수아레즈의 생각도 비슷했다. 수아레즈는 "오늘 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 투구였다"며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즈는 KBO리그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내용 면에서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수아레즈의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각각 0.310, 1.50으로 지난해(피안타율 0.232, WHIP 1.16)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팀도, 본인도 확실하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