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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2위...시즌 랭킹 2위

기사입력 2023.06.03 13:4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2023년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회 연속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루이지 리돌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0을 넘어 2m32의 주본 해리슨(24·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인 5월 6일 도하 대회에서도 해리슨이 2m32로 1위, 우상혁이 2m27로 2위를 했다. 28일 만의 재대결에서도 우상혁과 해리슨은 치열하게 싸웠다.

이날 경기는 2m10부터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15에서 시작했다. 그는 2m15와 2m2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24에서는 1차 시기에서 바가 종아리에 걸렸지만, 2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우상혁은 2m27도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은 뒤 유쾌한 모터사이클 세리머니를 펼쳤다. 

2m27이 끝난 뒤 필드에는 우상혁, 해리슨, 루이스 사야스(27·쿠바) 3명만 남았다.

우상혁은 2m30을 1차 시기에서 넘었고, 오른 검지를 흔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해리슨도 1차 시기에서 2m30에 성공했다.



사야스가 2m30을 넘지 못하면서 우상혁과 해리슨이 우승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2m32로 바를 높인 뒤 우상혁과 해리슨은 1, 2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바를 살짝 건드린 뒤 "아쉽다"고 외쳤다.

해리슨은 2m32를 3차 시기에서 넘었고,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도 바를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머리 위로 손뼉을 치며 자신의 성인 "우(WOO), 우"를 외친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의 미소에는 아쉬움이 살짝 섞였다.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우상혁은 이번에도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용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는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불참했다. 그러나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9명 모두 '세계 정상급' 선수다.

올해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3일 현재 8명이다. 이 중 우상혁, 해리슨, 해미시 커(뉴질랜드),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4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커는 2m24로 4위, 2022 실외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프로첸코는 2m15로 8위에 그쳤다.

우상혁이 '발목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6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은 지난해 가을 다친 발목 부상의 재발을 우려해 구름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했다.

하지만, 5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예천)에서 2m32을 넘은 뒤 "이제 부상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자신했다.

5월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치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서는 2m29로 올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6월 첫 점프에서도 우상혁은 2m30을 넘었다.



2023년 실외 경기에서 2차례 이상 2m30을 넘은 선수는 해리슨(2m33, 2m32, 2m32)과 조엘 바덴(2m33, 2m32·호주), 우상혁(2m32, 2m30) 3명뿐이다.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트랙 & 필드 사상 최고인 4위(2m35)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했고,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2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이정표를 여러 차례 세웠다.

우상혁은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상금 6천달러(약 784만원)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을 위한 랭킹 포인트 7을 획득했다.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랭킹 포인트 순위에서도 우상혁(14점)은 해리슨(16점)에 이어 2위를 달린다.

일본, 이탈리아 원정을 마친 우상혁은 4일 귀국해 짧게 휴식한 뒤, 7월 태국 방콕 아시아육상선수권 등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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