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 "엄정화, 똑똑한 사람…'이래서 엄정화구나' 싶더라"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명세빈이 '닥터 차정숙'의 팀워크를 설명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최승희 역을 맡은 명세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가정의학과 교수이자 서인호의 내연녀 최승희를 연기했다.

18.5%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를 차지한 '닥터 차정숙'. 명세빈은 "16%를 기록했을 때부터 큰일 났다 싶었다. 갈수록 더 기대할 텐데 어떡하지,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싶다가도 여러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더 잘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촬영이 지난해 12월에 끝났다. 1월에도 방송할 수 있었지만 4월에 방송하게 되고 주말극으로 가게 된 모든 것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무거운 드라마가 많았던 것 같다. 복수라기보다 재밌으면서도 기가 막힌 이야기지 않나. 피 끓으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기가 막혀서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을 통해 첫 사전제작 드라마를 접했다. 그는 "촬영 끝나고 나서 어떻게 찍었더라 싶어 대본을 다시 보며 드라마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명세빈은 최승희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메이크업 원장님과 이야기하다가 (메이크업을) 더 세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복수보다는 상처 입은 인생으로, 미혼모로서의 인생을 감당하려는 포인트가 더 컸다. 대신 원색의 옷을 입는 것으로 강렬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가장 늦게 참여했다는 명세빈은 "팀워크가 되게 좋았다"라고 현장을 회상했다. 그는 "뒤늦게 합류해 마음이 급했다. 엄정화 언니가 나보다 대본을 수십번은 더 봤을 것이고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거란 생각에 장면을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다른 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라고 도움받은 부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대충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하는 것에 응원해 주고, 서로 으쌰으쌰 하자며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생각을 알려줬다. 다 어떻게 대본분석 하는지 알게 돼 신기하더라. 연기자들이 그런 얘기를 안 하기도 한다. 영업비밀을 알게 된 거다. (웃음) 서로 챙겨주는 그런 드라마여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타이틀 롤이자 최승희의 연적인 차정숙 역을 맡았던 엄정화에 대해서는 "머리가 좋은 것 같다"며 "그 많은 대사를 앞뒤 감정을 연결해서 생각한다. 배우는 서로 안다. 감정을 실어서 하다 보면 까먹을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것 없어서 '이래서 엄정화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며 감탄했다. 

이어 "나는 좀 내성적이다. 언니는 가수 활동도 해서 그런지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더라. 내가 만약 끌어올리는 호흡이라면 같이 끌어올리는 방향이 아니라 조금 나의 감정에 대한 부인으로 감정을 끌어올려서 타당성을 주장하고 그걸 흩트리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에 대해서는 "어느 날 후반에는 감정 변화도 심해져서 '너무 나한테 냉정하게 대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차정숙과 저랬구나' 하면서 드라마 보면서 알게 됐다"며 "본인도 고민이 많았을 거다. 사실 나쁘게만 보이면 시청자들이 싫어했을 거다. 해석하는 게 재밌더라. 서로 물어보고, 얘기하고 그랬던 것 같다. 깜짝깜짝 놀랜다. 평소에는 진지한데 돌아서면 코믹하게 연기하더라. 그게 서인호의 매력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 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