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5월 들어 타격에서 주춤했던 LA 에인절스 오타니가 멀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이날 시즌 14·15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지난해 9월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268일 만에 멀티 홈런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269로 상승했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랜스 린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7마일(약 172km), 비거리는 425피트(약 130m)로 측정됐다.
'오타니 쇼타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회초 1사 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린의 6구 직구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11.1마일(약 180km)에 달했고, 비거리 또한 459피트(약 140m)로 '초대형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7회초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타자 테일러 워드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9회초에는 채트 왈라치가 대타로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12-5로 화이트삭스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오타니는 한 달간 103타수 25안타 타율 0.243 20타점으로, 투수로서도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 달간 8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매번 선발로 나설 때마다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성적이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오타니의 5월이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