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론 출전 시간 확보도 거의 하지 못했다.
지난겨울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윙어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쓸쓸하게 북런던을 떠나게 됐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넣은 것을 위안 삼아 새 팀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 댄 킬패트릭 기자는 31일 "토트넘은 단주마의 2700만 파운드(약 500억원) 구매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토트넘이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997년생인 단주마는 2019년 8월부터 2년간 잉글랜드 본머스에서 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본머스가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땐 출전 시간이 적었고, 2부로 강등되자 주전으로 활용돼 15골을 넣었다. 이후 라리가 비야레알 유니폼을 입어 2021/22시즌엔 10골을 터트렸으나 이번 시즌엔 팀내 불화 등으로 벤치를 전전한 끝에 지난 1월 토트넘 임대를 선택했다.
단주마는 당초 에버턴과 계약을 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나 토트넘이 러브콜을 보내자 한 걸음에 달려왔다. 토트넘이 이른 바 '하이재킹'을 한 셈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손흥민이 별다른 활약상 없이 팬과 여론의 비판을 받다보니 손흥민 대신 단주마가 왼쪽 날개 주전으로 뛰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컸다.
하지만 단주마의 토트넘행은 완전한 패착이 되고 말았다.
단주마는 입단 때부터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아닌 구단 측에서 영입한 선수라는 말이 돌았다. 콘테 감독은 이를 알리듯 철저히 단주마를 외면했고, 단주마는 1월29일 FA컵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었으나 이후부턴 출전 시간을 거의 잡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 채제였던 4월15일 친정팀 본머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으나 선발 출전은 다시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이 바뀐 5월20일 브렌트퍼드전(1-3 패)이 유일했다.
결국 단주마는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비야레알로 돌아가도 그의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주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시간은 169분이다.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