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경계경보 문자 오발송으로 시끄러웠던 5월 31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도 이른 아침 재난문자를 받고 잠에서 깼다. 서튼 감독은 현재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서울특별시는 31일 오전 6시 40분께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서울 숙소에 묵고 있던 서튼 감독도 이 문자를 받았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은 "평소에 핸드폰 알림을 무음으로 해 놓는데, 호텔에서 계속 알람이 울려서 깼다. 문자가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 번역기를 돌렸는데, 바로 서울을 떠나라는 내용이었다"고 이날 아침 상황을 돌아봤다.
그런데 서튼 감독도 한국 생활에 적응이 된 모양이다. 서튼 감독은 "처음에는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됐나 하는 생각도 들언쓴데, 문자를 보고 다시 잠들었다. 전쟁이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서튼 감독에게 '유강남의 주루사와 재난문자 중 어떤 것이 더 충격적이었냐고 묻자 서튼 감독은 "참 좋은 질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날 유강남은 2회초 1사 1・3루 상황 3루주자였으나 박승욱의 타구 때 홈으로 제대로 쇄도하지 못하고 1루수 오스틴 딘에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서튼 감독은 "솔직히 유강남의 플레이가 더 충격적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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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