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발렌시아에서 성장했지만, 발렌시아에 의해 등 떠밀려 이적했던 이강인의 첫 친정팀 원정기가 공개됐다.
마요르카는 26일(한국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첫 발렌시아 원정 경기 당시의 영상을 올렸다.
마요르카는 글로벌 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구단 다큐멘터리 '천국에서 2: 생존을 위한 싸움'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21년 여름 FA로 10년간 자신이 성장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2021/22시즌 10라운드에서 첫 발렌시아 원정 경기를 가졌다.
이강인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당시의 감정에 대해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기였죠. 어렸을 때부터 발렌시아에서 뛰었으니까요"라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치 집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와, 내가 발렌시아 처음 왔을 때 이 공항, 바로 여기를 지나갔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호텔을 가면서 보이는 경기장, 거리...다 너무 익숙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와 내가 다시 여기에 왔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처음으로 메스타야 구장의 원정 라커룸을 쓴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준비했다.
그는 "아무래도 발렌시아에서 10년 동안 지내서 그 지역, 구단,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이제 마요르카 선수로 간 거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경기에서 이강인은 친정팀을 상대로 전반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32분 우측면을 파고든 그는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낮은 패스로 앙헬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경기를 돌아보며 이강인은 "경기를 잘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플레이를 통해 앙헬에게 어시스트를 줘서 첫 득점을 하게 됐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로는 어느 정도 경기를 컨트롤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하필 그때 우연히 그 플레이가 나온 거다"라며 이후 자신의 퇴장 상황은 언급했다.
후반 9분 이강인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이미 전반 34분 경고가 있었지만, 상대 선수의 다리를 차버리고 말았다.
이강인은 "컨트롤을 잘못했고 제대로 못 봤다. 다리를 들었을 때 이미 터치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강인의 첫 발렌시아 원정 경기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끝났다. 경기 후에도 그는 심판에게 다가가 "고의로 건든 건 아니다. 그 정도로 심하지 않았잖아요"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시즌에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하에서 2022/23시즌 완벽히 주전으로 도약했다.
26일 발렌시아와의 리그 36라운드에서 이강인은 후반 19분 베다트 무리키의 헤더 결승 골을 도우며 리그 5호 도움을 기록해 친정팀 발렌시아를 잔류 경쟁에서 위태롭게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마요르카 SNS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