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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냐, 가나냐' 7일 A매치, 당신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1.06.07 10:53 / 기사수정 2011.06.07 11:02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덕중 기자] '한국의 승리냐, 가나의 승리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세르비아를 2-1로 격파한 한국은 조감독 특유의 '패스앤무브'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반면 가나의 전력은 온전치 않다. 오랜 비행 시간으로 정상 컨디션도 아닐 듯싶다. 그래도 방심할 순 없다. 한국은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가나 축구에 취약했으며 실제로도 아픈 추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06년 가나전의 추억

한국은 유독 가나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전후로 가나와 두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모두 1-3 완패를 당했다.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담금질의 일환으로 열린 가나와 평가전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아사모아 기안, 설리 문타리, 마이클 에시앙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내용상으로도 완패였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재현을 원했던 국내 분위기는 냉담해졌다.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내내 포백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가나 선수들에게 쩔쩔 매는 한국선수들을 보고는 월드컵 조별리그 첫경기 토고전에서 스리백 전환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더욱 강해진 한국

2006년과 견줘 한국의 전력이 단단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조광래 감독은 한국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과 2-1로 승리했던 3일 세르비아전 경기 내용이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도고 남는다. 조감독은 이번 가나전에서 지동원을 왼쪽 윙으로 선발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동원과 박주영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세르비아전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왼쪽 풀백 김영권의 오버랩으로 가나의 약한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다.

가나의 오른쪽 수비수 존 판실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했다. 기동력이 떨어지고 잔 실수가 많아져 풀럼의 마크 휴즈 감독은 그를 선발 명단에서 적지않이 제외했던 바 있다. 판실을 대체할 수 있는 사무엘 인쿰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한국이 힘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 아니라 ‘패스앤무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가나 수비는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다소 약해진 가나

가나는 4일 열렸던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콩고전에 집중했던 터라 이번 한국전에 대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나에서 한국까지 날아왔던 터라 제 컨디션을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콩고전에선 이삭 보르사, 프린스 타고에, 아게망 바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가나는 이날 승리로 3승 1무로 I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위 수단과 승점이 같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런데 한국전을 앞둔 가나는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콩고전 엔트리와 비교해 7명이 비는데다 이중 에시앙, 타고에, 존 멘사, 케빈 프린스 보아텡 등 4명 정도는 핵심 전력이다. 물론 이들이 빠진다고 해서 가나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나의 한국전 베스트11은 지난 3월 웸블리에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명단과 매유 흡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냐, 가나냐' 당신의 선택은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안이다. 기안은 한국전에 유난히 강했다. 다만 기안의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덜랜드 소속의 그는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덧붙여 최근 가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는 오른쪽 윙 타고에였다. 타고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현재까지 3골을 넣어 가나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타고에 마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가나의 주요 공격루트가 차단될 가능성은 있으나 그들의 공격이 통째로 무력해질지 장담할 순 없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문타리가 후방에서 툭툭 찔러주는 침투 패스는 유효할 여지가 있다. 게다가 힘으로 밀어 붙이는 가나의 공격패턴 상 한국 센터백 홍정호가 꽤나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DB]



김덕중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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