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30

’AGAIN 1966!’, 천리마 축구단

기사입력 2005.08.27 02:50 / 기사수정 2005.08.27 02:50

이은정 기자

머나먼 북한에서 온 작은 체구의 선수들, 그들을 기억하다

'천리마 축구단'은 북한 축구 대표팀이 1966년 영국 월드컵 8강 진출신화를 성공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당시 상황을 그린 영화다.

다큐형식으로 그려진 영화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한다. 당시 월드컵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보였던 박두익과 박승진, 리창명 등을 이야기 하며 당시 북한팀에서 촬영했던 실제 기록필름에 생동감을 더해 그려진다.

북한은 지금 월드컵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1966년 당시에는 더욱 그랬다.
 극심한 냉전으로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는 '머나먼 나라'의 그들을 아무도 주시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TV보급률이 현저히 낮아 월드컵 최초로 TV중계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 해였다. 때문에 북한에서는 온 국민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GAIN 1966!"이라는 카드섹션은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팀이 8강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대한민국 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가 연출해냈던 문구이다. 알려졌다시피 이것은 1966년 8회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둬들인 것을 말한다.

북한이 당시 월드컵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켰길래 영화 제작을 비롯,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것일까.

그들은 '아시아 국가의 첫 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3개 대륙에 월드컵 본성행 티켓은 단 한장 뿐이었던 당시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세계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2002 월드컵 4강진출만큼이나 충격적이며 감동적이었던 사건이었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선취 골을 3개나 터트렸음에도 불구, 아쉽게 포르투칼에게 패배했으나 그들은 우리에게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인상 깊게 남게 되었다. 

천리마 축구단은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뤄낸 당시 북한 축구 대표팀의 후일담을 담아 냈다. 

영화를 제작한 대니얼 고든은 2001년부터 독립제작사 <베리머치소 프로덕션즈>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2003년에 만든 데뷔작 천리마 축구단으로 왕립TV협회와 시애틀국제영화제, 세빌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했고 영국독립영화상, 그리어슨상에 등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천리마 축구단으로 인해 북한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된 그는 '어떤나라'를 제작하게 된다. ‘어떤 나라’는 북한 최고의 집단예술의 표현인 매스게임을 준비하는 두 명의 여중생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삶의 솔직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북한의 두 여중생과 그의 가족을 수개월간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성공해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했고 암스테르담, 멜버른, 트라이베카, 시드니, 싱가폴, 부산 국제영화제 등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감독이 북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우연히 1966년 월드컵 경기 테잎을 보면서 부터. 북한 선수들이 일으킨 기적에 가까운 기록들에 강한 인상을 받아 제작을 결심했다.

이 영화는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어떤 나라'와 함께 26일 개봉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상영해온 영화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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