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26 08:40 / 기사수정 2005.08.26 08:40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삼성파브배 프로야구는 1~4위 싸움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사는 당연 어느 팀이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할까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선두 삼성이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심각한 타선의 슬럼프로 예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승천하고 있는 젊은 비룡 SK, 뚝심의 두산 그리고 독수리 한화에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현황이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투수가 제몫을 다하고 심정수가 27일 만에 결승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LG를 1-0으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SK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렸다. 이날 승리에 주역은 6과 2/3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하리칼라라고 할 수 있지만 1점차의 팽팽한 승부를 끝까지 지킨 삼성불펜이 그 주역이었다.
삼성불펜 중에서도 경기를 마무리 지은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오승환은 8회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첫 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무리로 보직 변경 후 ‘언히터블 투구’ 과시
25일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마무리 오승환은 8회 2사에서 한 타이밍 빠르게 마운드를 물러 받았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오승환에 대한 선동렬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최근 경기에서 삼성은 일단 근소한 점수차이로 이기고 있으면 8회에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오승환 투입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오승환은 이런 팀의 믿음에 항상 보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오승환은 최근 6경기에서 11과 1/3이닝 투구해 2승 3세이브 방어율 0.00을 기록하며 팀이 중요한 시점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의 1위 고수를 가능케 하였다.
8월 9일 한화전 3 1/3이닝 무실점 연장전으로 가는 승부 끝에 승, 8월 13일 롯데전 2이닝 무실점 승, 14일 롯데전 1 1/3이닝 무실점 세, 16일 두산전 2 1/3이닝 무실점 승패 없음, 23일 LG전 1이닝 세이브 그리고 25일 1 1/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둔 것이 오승환이 최근 6경기에서 거둔 기록이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오승환은 언제라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팀의 승리로 마무리 하였다. 오승환이 대단한 것은 11과 1/3이닝 투구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21개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닝 당 삼진이 2개 가까운 수치로 오승환이 공이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언히터블’이라는 말이 오승환에게 적절할 것이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8승 1패 10세이브 9홀드 방어율 1.31이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활약 했을 때 1패를 기록했고 홈런도 4개를 맞았을 뿐 마무리 보직 변경 후에는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고 홈런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만큼 무결점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오승환으로 인해서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 완성
오승환이 시즌 중반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명받은 것은 팀의 마무리였던 권오준의 컨디션 난조와 잔부상이 겹쳐서 불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오승환이 마무리로 낙점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선동렬 감독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침착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명 ‘포커페이스’로 불리며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얼굴에 변화가 없다. 그만큼 침착하고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감정 컨트롤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침착함에 140km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홈 플레이트에서 날카롭게 변화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어떤 타자라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벌이는 두둑한 배짱이 더해져 지금의 마무리 오승환을 탄생시켰다.
시즌 내내 어떠한 보직에서도 팀의 궃은 일을 도맡아 한 오승환은 팀이 어려울 때 진정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 지금과 같이 팀의 절대적인 존재로 성장하였다. 삼성은 지금 집단적인 타격슬럼프와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사실상 불펜의 힘으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하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가능케 한 구심점에 마무리 오승환이 있다. 삼성의 타격 슬럼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타격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그리고 타격이 살아난 후에도 오승환의 역할은 앞으로도 팀의 1위 고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종반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히는 2위 SK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SK와의 3연전은 시즌 막판 삼성의 1위 고수에 가장 어려운 난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다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승부는 결국 1~2점 차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런 박빙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될 것이다. 그래서 SK와의 3연전에서 오승환의 역할에 따라서 삼성의 운명이 결정 될 공산이 크다. 과연 오승환이 지금처럼의 완벽한 피칭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룡의 승천을 막을 수 있을지 SK와의 3연전에서 오승환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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