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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아닌 어드바이저로 태극마크 김연경 "이 옷을 입는 게 참 좋다"

기사입력 2023.05.16 15:16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에게 태극마크는 여전히 소중한 가치였다. 비록 선수는 아니지만 2년 만에 다시 찾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연경은 1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여자 배구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느낌이 새롭다. 태극기가 새겨진 옷을 입는 건 참 좋은 것 같다"고 웃은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선수들 훈련을 보고 함께하니까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21일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로 위촉됐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뒤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최소 1년 더 동행이 결정된 가운데 비 시즌 휴식을 반납하고 여자 배구 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동행을 함께하기로 했다.

김연경의 어드바이저 역할 수행은 단순한 명예직은 아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지난달 24일 소집돼 오는 30일 시작되는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를 준비 중인 가운데 김연경도 진천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훈련을 돕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현재 세자르 감독이 튀르키예 리그 소속팀 일정 소화로 국내 훈련을 지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유미 신임 코치가 지속적으로 세자르 감독과 소통하고 일일 훈련 성과를 보고하면서 스케줄을 진행 중이다. 

오랜 해외 리그 경험을 통해 외국인 지도자와 호흡이 익숙한 김연경은 세자르 감독과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김연경 스스로도 "세자르 감독과 한국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소통하는 부분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어드바이저의 임무를 설명했다.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4강 이후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 등 베테랑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VNL에서는 전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전망도 썩 밝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연경은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팀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다들 얘기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VNL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며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사진=진천,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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