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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고교야구 중계방송, '이제는 볼 수 없다?'

기사입력 2011.06.05 15:17 / 기사수정 2011.06.05 15:1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가 한창인 서울 목동야구장. 그 현장에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패기와 동문들의 응원, 그리고 학부형들의 ‘수고로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물론 옥석(玉石)을 가리기 위한 프로야구 스카우트 팀의 전력분석 역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이는 프로야구와는 다소 다른 색다른 장면임엔 틀림없다.

고교야구를 프로야구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수익 사업인 프로야구와 달리 고교야구는 일종의 ‘교육 사업’이다. 즉 추후 프로선수가 될 인재들에 대한 일종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셈이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이들이 향후 프로무대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이들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고교야구는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주 열린 장충고와 야탑고의 16강전 마지막 경기는 뒤에 배정된 프로야구 경기로 인하여 11회 ‘서스펜디드(일시중단)’가 선언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보통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면 지역 리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선 토너먼트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루 한 경기만 중계를 해도 야구팬들이 ‘미래의 프로선수’를 볼 수 있었기에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단 한 경기도 케이블 채널을 통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가 방송되지 않았다. 주말리그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하기에는 몹시 아쉬운 순간이기도 했다.

사실 올 시즌 고교야구 중계방송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이미 대한야구협회는 주말리그 시행 방안을 마련하면서 이에 따른 주관 방송사가 어디인지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인터넷 중계를 통해 이를 보완, 수정하겠다는 보완책을 발표하기는 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이뤄진 것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문자중계뿐이었다. 당연히 생동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아쉬운 것은 결승전이 프로야구가 없는 6월 6일 월요일에 시행됨에도 불구, 그 어느 방송사에서도 중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고교야구 예산이 보통 1억 정도다. 따라서 중계방송을 통해 학교가 알려진다는 것은 생각 외로 효과가 크다. 그런데 그 중계방송이 없어졌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들의 연투, 학생 선수 인권문제 발생, 중계방송 파행 등 주말리그 시행 이후 이래저래 ‘악재’들이 많이 터지고 있다. 과연 대한야구협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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