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오는 여름 바이아웃이라는 제약을 극복하고 더 큰 무대로 떠날 수 있을까.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10일(한국시간) "베다트 무리키의 바이아웃 조항은 선수의 계획을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무리키는 올 시즌 이강인과 함께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이다. 리그 30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은 무리키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지난 빌바오전에서는 이강인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이강인과 함께 마요르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무리키도 이강인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라리가 팀들에 관심을 받고 있다.
엘 골 디히탈은 "무리키는 구단의 생각과는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팀으로 이동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리키의 바람에 반응한 팀은 세비야다. 무리키는 공격 보강을 원하는 세비야에 적절한 대안이지만, 그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라며 무리키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리키의 이적을 막은 존재는 바이아웃이다. 매체는 "무리키는 2027년까지 마요르카와 계약돼 있으며, 그는 4000만 유로(약 58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이 조항 때문에 세비야는 무리키를 위한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렵다. 마요르카는 이에 안도했다"라며 무리키가 높은 바이아웃 때문에 당분간 팀을 떠날 수 없으리라 전망했다.
한편 무리키가 바이아웃으로 떠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강인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겨울에도 마요르카가 바이아웃을 고집해, 여러 팀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마요르카가 바이아웃보다 낮은 금액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가치에 바이아웃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바이아웃 금액이다. 이강인은 스페인 언론을 통해서는 1800만 유로(약 261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3000만 유로(약 435억원)"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바이아웃이 3000만 유로일 경우 이강인의 이적이 쉽게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토트넘을 비롯한 대형 구단들이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이강인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길 꺼릴 확률도 높다.
또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다른 구단들은 코로나 이후 이적료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바이아웃 금액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팀에 남게 될 무리키와 달리, 남은 시즌 이강인이 확실히 이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만 유로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임을 증명하는 방법뿐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