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수호신 좌완 이승현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하고 팀을 4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지난 주말 블론 세이브의 아쉬움도 깨끗하게 털어냈다.
이승현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이날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초를 끝냈고 9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이유찬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성의 승리를 지켜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돌부처' 오승환이 올 시즌 개막 후 2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하는 등 고전하자 클로저를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 3년차 이승현의 구위와 배짱이라면 충분히 9회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현은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삼성의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최형우에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지만 닷새 만에 다시 맞이한 세이브 기회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4연패를 끊었고 이승현도 마무리 보직을 맡고 첫 등판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아픔을 씻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승현은 경기 후 "9회초 2사 1·3루에서 이유찬 선수와 승부를 하지 않으면 만루에서 다음 타자가 정수빈 선배님이셨기 때문에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강민호 선배님 사인을 보고 끝까지 자신 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과연 내가 마무리 자리를 맡아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많이 부담이 됐다"면서도 "항상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