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이자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가 사투리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
AC밀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AC밀란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1, 2차전 합계 2-1로 나폴리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을 돕는 등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와 슈팅을 선보인 하파엘 레앙은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고 경기 후 중계방송사인 CBS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제이미 캐러거를 비롯해 티에리 앙리, 안드리 셰브첸코, 마이카 리차즈와 함께 패널로 나왔다. 레앙의 경기 후 인터뷰는 잘 진행됐고 이어 캐러거가 준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만나게 될 수 있는데 어떠냐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레앙은 캐러거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이상한 말을 했다. 그러자 앙리는 "(캐러거가) 리버풀 사람이야. 미안해. (알아듣기) 어려워"라고 말했다.
캐러거는 '인터 밀란'을 인테르로 말했다가 전체 이름인 '인테르나지오날레'로 발음하려고 했다. 그러나 레앙이 더욱 알아듣지 못하면서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앙리가 빵 터진 건 물론이고 점잖게 있던 셰우첸코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리차즈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진행자가 인터 밀란과 붙을 수 있다고 다시 말하자, 레앙은 그제야 이해했다고 웃었다. 캐러거는 "왜 그러는 거야, 하파엘!"이라고 당황했고 리차즈는 웃다 지쳐 쓰러졌다.
레앙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라면서 "인터 밀란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인터 밀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 쏟아부은 열정 그대로 쏟아부을 것이고 100%를 다해 뛸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진행자가 "이 방송이 미국에도 나가는데 미국인들이 캐러거의 발음을 들을 때 겪는 심정을 너도 오늘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캐러거는 현역 은퇴 이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개리 네빌과 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리버풀 토박이인지라 리버풀 지방의 강한 억양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PA Wire,Reuters/연합뉴스, 기브미스포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