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스터 시티 레전드 제이미 바디(36)가 팀이 지고 있는 와중에 웃으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레스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수비수 존 스톤스에게 일격을 맞은 레스터는 이후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비롯해 멀티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에만 3실점을 했다.
후반 29분 켈레치 이헤나초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추격골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레스터는 맨시티에게 승점 3점을 내줬다.
한편, 레스터 팬들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바디를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바디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레스터 팬들은 바디의 부진한 경기력보다 전반 25분 팀이 0-3으로 크게 지고 있는 와중에 홀란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에 크게 분노했다.
맨시티전 패배로 레스터는 승점 25(7승4무20패)와 리그 19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팀이 강등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베테랑 공격수 바디가 상대팀 선수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레스터 팬들에게 곱게 비치지 않았다.
2012년부터 레스터에서 뛰기 시작한 바디는 레스터의 살아있는 레전드이다. 지금까지 바디는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420경기에 나와 168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선수 생활과 생계를 위해 공장일을 병행하던 바디는 마침내 프로선수가 되면서 2014년 레스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바디는 2015/16시즌 리그 24골을 터트리며 레스터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동화를 쓰면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다.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한 바디는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결국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했다.
그동안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기록하던 바디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골만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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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