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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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의 쓴웃음 "엘롯라시코, 굉장히 당혹스럽고 힘들다"

기사입력 2023.04.13 17:5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원래 롯데하고 붙으면 이렇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LG 트윈스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12-8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전날 5-6 역전패의 아픔을 하루 만에 갚아줬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5-4로 앞선 8회말 이정용이 롯데 고승민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5-7로 게임이 뒤집혔다. 한 점의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던 염경엽 LG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1사 후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서건창의 3타점 2루타를 묶어 롯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연패를 피한 것은 물론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외려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염 감독도 경기 후 "팀이 큰 위기에 빠질 뻔했는데 김현수가 구해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팬들이 LG와 롯데의 라이벌전을 부르는 '엘롯라시코'를 언급하면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연장 없이 정규이닝만 치르고도 경기 시간이 4시간을 넘긴 혈투는 가급적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LG가 패한 지난 11일 경기 역시 게임 진행이 무난하지 않았다. LG가 4개, 롯데가 2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흐름이 수시로 바뀌었고 벤치에서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염 감독은 "코치들이 원래 LG와 롯데가 붙으면 전날처럼 야구가 그렇게 힘들게 흘러간다고 하더라. 처음 겪어보는 거라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게임을 운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힘든 경기다. 사람(감독)이 바뀌었는데도 이렇게 하더라. (8회까지는) 1점 차로 끝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됐다. 내 기보다 엘롯라시코 기가 더 센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만 "전날 게임의 의미는 김현수가 투수들을 살려준 거다. 팀 분위기도 안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는 걸 좋게 살려냈다"며 "이정용도 정우영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두 사람을 모두 살리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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