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의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박명근은 전날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야수) 실책이 나와서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롱릴리프로 던지면서 경험을 쌓고 내년에는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면 내년부터는 선발투수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근은 전날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LG가 0-1로 앞선 3회말 2사 3루에서 황성빈에 1타점 3루타를 내준 뒤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2실점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1, 2회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박명근의 선발등판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LG는 당초 4선발 이민호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명근이 임시 선발투수로 투입됐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 충분이 제 몫을 해줬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 1, 2회 롯데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줬다. 다만 아직 구종이 확실하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선을 두 바퀴 상대하는 건 힘들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며 "한 바퀴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타자들을 두 번째 만났을 때부터 히팅 포인트를 잡고 쳤다"고 설명했다.
또 "박명근도 체인지업이 조금 더 완벽해져야 하고 슬라이더 등 피칭 디자인도 더 추가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채워진다면 선발투수로 충분히 가능하다. 전날 한 게임이지만 우리가 얻은 것도 있고 (박명근이) 가야 할 방향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영찬의 호투도 수확이었다. 유영찬은 전날 LG가 5-6으로 뒤진 7회말 1사 2루서 등판해 1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염 감독은 "우리가 하나를 더 얻은 건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해내줬다"며 "이제 이렇게 1~2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을 쌓으면 동점일 때도 나갈 수 있고 이기고 있을 때도 나갈 수 있다. 백승현과 고우석이 돌아오면 우리 불펜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LG 트윈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