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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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과 승부 걱정했던 유강남, 자신은 졌지만 롯데는 이겼다

기사입력 2023.04.12 04: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고의 셋업맨을 무너뜨리고 주중 3연전 첫날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지난 9일 KT 위즈를 꺾고 홈 경기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이날 2-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루에서 고승민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한동희-노진혁-유강남에 연결했다. LG 벤치는 셋업맨 정우영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롯데는 정우영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한동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정우영의 '천적' 노진혁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3루의 역전 기회에서는 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유강남이 타석에 들어섰다. 유강남은 게임 전 훈련을 마치고 친정팀 투수들을 언급하면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투수로 정우영을 꼽았었다.

유강남은 "LG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내가 오랫동안 LG 투수들 공을 받아본 입장에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정우영이 가장 부답스럽다. 공도 좋지만 제 옆구리로 날아와서 몸에 맞는 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섭다"고 웃기도 했다.

야구의 신은 공교롭게도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유강남과 정우영의 맞대결이 이뤄지게 했다. 유강남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정우영의 146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타구가 내야를 넘기지 못했다.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루 주자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스코어는 4-4가 유지됐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안치홍이 내야 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으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LG 3루수 문보경의 1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루 주자까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6-4로 달아났다. 롯데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유강남은 정우영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5회말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임찬규에 좌전 안타를 쳐내며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8회초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등 롯데 안방마님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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