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욕설 방송, 법정제재 위기…방심위 "귀신 씌었나" 비판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쇼호스트 정윤정의 욕설 방송이 방송위 법정 제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 28일 정윤정의 욕설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은 상황이다.

이날 현대홈쇼핑 측은 경영진이 정윤정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 추후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정윤정이 20년 동안 이런 일에 휩싸인 적 없다며 현재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심위 광고소위 심의위원들은 현대홈쇼핑 측의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옥시찬 위원은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라고, 김유진 위원은 "정윤정의 방송 스타일을 살펴보면 예견된 사고다. 여타 방송에서 지속해 부적절하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넘어야 할 선을 넘지 않게 제작진이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허연회 위원도 "개인 유튜버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욕을 하지는 않는다", 정연주 위원장도 "욕설을 한 후에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방심위 안건으로 채택되자 그때서야 사과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정윤정은 현대홈쇼핑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 욕설을 뱉어 물의를 빚었다. 상품이 매진됐음에도 뒤에 예정된 여행 상품 판매 방송 때문에 조기 종영하지 못 한다며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짜증을 낸 것.

제작진은 정윤정에게 정정을 요구했으나, 정윤정은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 방송 부적절 언어. 네, 그렇게 할게요. 뭐 했죠? 까먹었어"라며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달라.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후 네티즌들은 정윤정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정윤정은 "싫으면 안 보면 되겠다"라며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윤정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방심위는 이를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제2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제재를 내리기 전 소명 기회 과정인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결국 정윤정은 지난 17일 "결코 해서는 안 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라며 "처음에는 저 스스로가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사진=정윤정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