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리에A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 AS로마와 SS라치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라치오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2/23시즌 세리에A 27라운드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라치오와 로마 모두 연고지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라서 라이벌 관계에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수도권 더비)'라고 불리며,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선 '로마 더비'로 알려져 있다.
치열한 라이벌 매치 결과는 후반 19분에 터진 공격수 마티아 자카니의 결승골에 힙입어 라치오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치열한 더비인 만큼 이날 옐로카드가 양 팀 합쳐서 총 7장, 레드카드가 총 3장 나왔다. 먼저 로마 수비수 호제르 이바녜스가 전반 32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반 42분에 양 팀 스태프들이 신경전을 벌여 한 명씩 퇴장당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양 팀이 충돌하면서 마루시치(라치오)와 로마의 브라얀 크리스탄테(로마)가 사이좋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양 팀 간의 신경전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루어졌다. 라치오 미드필더 루이스 알베르토는 경기가 끝난 뒤 로마를 지휘하는 조제 모리뉴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를 남겼다.
알베르토는 인터뷰를 통해 "말을 많이 하다 지면 조용히 해야 한다. 그들은 졌으니 이제 입을 다물어야 한다"라며 "로마는 우리를 자극했지만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했다. 이제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와인 한 잔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인터뷰는 모리뉴 감독이 지난 17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탈락한 라치오를 조롱한 것에 대한 복수였다.
라치오는 2022/23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에서 AZ 알크마르에게 합산 스코어 4-2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라치오 디렉터는 최근 "우리는 콘퍼런스리그나 유로파리그처럼 패배자들의 경쟁이라고 불리고, 수익 가치도 없는 쓸모없는 경쟁을 만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인터뷰는 지난 시즌 콘퍼런스리그 우승자이자 대회 초대 챔피언 모리뉴 감독을 자극했다.
모리뉴 감독은 라치오가 8강 진출에 실패하자 "콘퍼런스리그 우승컵을 배송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UEFA가 불쌍하다. 우승컵은 로마에 놔둘 수도 있었지만 아마 피렌체로 가야 할 거 같다"라고 조롱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연고지로 하는 라치오가 16강에서 탈락한 반면에, 피렌체를 연고지로 하는 AFC피오렌티나는 8강에 진출한 점에서 비롯된 조롱이다.
모리뉴 감독으로부터 조롱을 당한 라치오는 라이벌 매치 승리로 맞대응하면서 모리뉴 감독을 침묵시켰다.
한편, 이날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일 리그 24라운드 크레모네세전 퇴장으로 인한 징계로 라치오전을 지휘하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 없이 라이벌 매치를 치른 로마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하면서 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