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여전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홈런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결승 포함 단 3경기가 남은 가운데 김하성이 홈런왕의 탄생을 알릴까.
한국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찌감치 짐을 싼 한국 야구 대표팀이지만, 눈길을 끄는 수치가 있다. 바로 김하성의 홈런 숫자다.
호주, 일본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체코전에서 살아났다.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에 눈을 떴다. 중국전에서도 김하성은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 본능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김하성은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김하성의 3홈런은 이번 대회 홈런 부문 1위 기록이다. 홈런 2개를 터트린 선수가 무려 15명이나 있지만, 3개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현재 WBC에서 미국, 일본, 멕시코, 쿠바가 생존했다. 미국과 쿠바, 일본과 멕시코가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홈런 2개를 기록 중인 트레이 터너(미국), 마키 쇼고(일본), 조이 메네스(멕시코)는 김하성을 넘어설 강력한 후보들이다.
홈런이 1개뿐이지만 타격감이 뜨거운 마이크 트라웃(미국), 오타니 쇼헤이, 요시다 마사타카(이상 일본), 랜디 아로자레나(멕시코)가 몰아치기로 홈런왕 타이틀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준결승전 2경기와 결승전만 남았기 때문에 김하성이 1라운드만 뛰고 홈런왕을 거머쥘 가능성도 존재한다. 역대 WBC에서 한국 선수가 홈런왕에 오른 사례는 2차례 있었다. 2006 WBC에서 이승엽이 홈런 5개로 1위에 이름을 새겼고, 다음 대회였던 2009 WBC에서 김태균과 이범호가 홈런 3개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4년 만에 한국 선수가 WBC 홈런왕에 등극할까. 남은 3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홈런 기록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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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