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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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트레이드', 전자랜드-삼성 팀 컬러 바뀌나

기사입력 2011.05.24 08:12 / 기사수정 2011.05.24 08:1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강혁의 이적은 어떠한 파급효과가 있을까.

강혁(35)이 전자랜드로 거처를 옮겼다. 23일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는 FA 강혁과 이병석, 김태형을 교환하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강혁은 삼성과의 1차 FA 협상서 계약을 맺지 못했고 타 구단과의 2차 FA 협상 기간에도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했었다. 강혁은 그러나 원소속팀과의 재협상 테이블이 마감되는 24일을 하루 남기고 계약 기간 1년, 보수총액 1억 5천만원에 사인과 이적이 동시에 이뤄진 전형적인 '사인&트레이드'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삼성과 전자랜드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 신기성-강혁 결합 전자랜드, 가드 왕국으로 탈바꿈?

최근 서장훈을 LG에 보낸 전자랜드는 강혁이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슈팅 가드를 받아오면서 또 한번의 변신을 선언했다. 강혁은 국내에서 외국인 선수와의 2대2 게임 1인자다. 서장훈이 나가면서 인사이드가 약해진 전자랜드는 강혁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를 살리면서도 가드 중심의 농구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드 출신인 유도훈 감독으로선 충분히 해봄직 한 변화 시도다.

전자랜드는 베테랑 신기성이 건재하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영삼과 박성진이 상무에 입대해 가드진의 인력이 얇아진 상태다. 그러나 서장훈의 트레이드로 재기 발랄한 가드 이현민을 차기 시즌 막판에 합류시킬 수 있다. 여기에 슈팅이 좋은 정병국과 파이팅이 돋보이는 임효성마저 고스란히 잔류한 상황. 강혁의 영입으로 전자랜드는 차기 시즌 신기성-강혁이라는 베테랑 주전 듀오에 정병국-임효성 백업 체제로 탄탄한 백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문태종이라는 슈터가 있는 전자랜드는 차기 시즌 충분히 상위권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비가 좋은 이병석이 삼성으로 넘어간 건 아쉽지만, 강혁 역시 KBL을 대표하는 이타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데다 수비력도 좋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이 최대 관건이다. 높이의 농구에서 가드의 농구로 탈바꿈할 전자랜드는 서장훈을 영입한 LG만큼 팀 컬러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35세의 강혁을 영입하며 팀 연령 자체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전망.



▲ 굿바이 강혁 , 김상준표 농구 삼성에 스며들까

삼성이 김상준 감독을 사령탑에 영입한 이후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1999년 입단,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강혁을 내보내고 이병석, 2011 신인드래프트서 17순위로 지명된 가드 김태형을 받아왔다. 사실 강혁의 무게감을 봤을 때 전자랜드 쪽으로 기우는 트레이드인 건 확실하다. 그러한 만큼 삼성이 이병석과 김태형을 김상준표 삼성 농구에 어떻게 적응시킬지 관심사다.

김 감독은 중앙대 시절부터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 등을 추구하는 농구를 해왔다. 일단 이병석과 김태형은 이에 적합한 선수들이다. 이병석은 국내에서 손꼽는 넘버원 수비수다. 가끔 쏘는 외곽포도 정확하다. 김태형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지만, 김상준 감독이 명지중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은 바 있어 김 감독과 삼성에 적응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어쨌든 삼성은 강혁의 트레이드와 이병석, 김태형의 영입으로 전임 안준호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김상준 감독의 색깔을 강하게 입히겠다는 강수를 띄웠다. 상대적으로 검증된 실력의 강혁을 영입한 전자랜드에 비해 삼성의 승부수가 좀 더 과감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손익 계산은 차기 시즌 뚜껑이 열려봐야 알 일. 전자랜드와 삼성 중 1년 후 이 시기에 누가 웃을까.

[사진=강혁 이병석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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