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시즌 2부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FC 서울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2019시즌 전북 현대, 울산 현대에 이어 리그 3위(15승11무12패, 승점 56)에 올랐다.
두 팀과의 승점 차는 23점으로 꽤 많이 났지만 4위 포항 스틸러스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3시즌은 팬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 이어졌다. 2020시즌 파이널B로 떨어지면서 최종 순위 9위에 그쳤다. 최하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했다.
2021시즌에도 6강에 들지 못하고 파이널B에서 경쟁했다. 최종 순위 7위로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본 팬들이 만족할 수 없는 순위였다.
2022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선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반등은 없었다. 시즌 막바지까지 강등을 걱정해야 했을 정도로 부진의 연속이었다. 팬들도 선수단 버스를 막아세우고 항의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떄마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약 3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서울이 드디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4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개막전에서 잡아냈다.
2라운드에서는 승격팀 광주 FC를 물리치며 2연승을 달렸다. 현재 2연승을 거둔 팀은 서울과 지난 시즌 3강이었던 울산, 포항 뿐이다.
서울의 달라진 모습은 데이터로도 잘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서울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541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7.2%였다. 이는 2라운드 6경기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평균 득점도 증가했다. 아직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1.13골에서 2경기 4골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영입생 임상협의 활약이 주요했다. 포항에서 합류한 임상협은 개막전과 2라운드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1골 1도움으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개막 전 인터뷰 자리에서 "안익수 감독님께 제일 많이 혼나는 만큼, 선발로 뛰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를 올리고 싶다"고 밝힌 임상협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있다.
"팬들꼐서도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부주장 김진야의 말처럼 서울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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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