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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홈런 군단 명성 회복하나

기사입력 2011.05.23 07:41 / 기사수정 2011.05.23 07:4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홈런 군단의 명성이 회복되는가.

두산은 22일 대구 삼성전서 4-5로 패배했다. 전날 연장 12회 무승부에 이어 이날 패배로 17승 1무 20패로 여전히 6위에 머물렀다. 어느새 4연패. 결과만 놓고 보면 대구에서 두산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서울 행 버스를 탔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얼굴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4연패를 맛봤지만 두산다운 야구의 회귀 가능성을 엿봤기에 결코 소득이 없는 대구 원정 3연전이 아니었다. 페르난도의 가능성과 임태훈의 복귀 속 무엇보다 두산 팬들을 기쁘게 한 건 바로 '홈런'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극심한 타선 집중력 부재에 울고 있다. 결국, 이번 대구 3연전서도 삼성 타선보다 집중력이 2% 부족했기에 두 번이나 4-5로 패했다. 득점력 저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치면 치는 대로 득점으로 결제되는 홈런의 감소를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은 작년 팀 홈런 149개로 2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1개로 고작 넥센(15개)에만 앞서있을 뿐이다.

그러나 두산의 웅담포가 대구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3연전서 홈런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4방이었지만 모두 영양가 있고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20일 경기서는 3-4로 뒤진 8회초 2사 후 손시헌이 마무리 오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동점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오승환의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 두산은 이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배했지만 손시헌의 한 방은 두산이 끈질기게 추격하는 팀이라는 걸 삼성에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21일 경기서도 귀중한 홈런이 나왔다. 경기 중반 뒤죽박죽 난타전 속 5-7로 뒤진 7회초 최준석이 삼성 필승조 안지만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4호. 이어 8회초에는 권오준을 상대로 선두 타자 이원석이 시즌 2호 솔로포를 날렸다. 상대 필승조에 연이어 강펀치를 날린 두산은 결국 정재훈을 투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이들의 홈런 두방이 아니었다면 두산은 현재 4연패가 아닌 5연패를 당했을 것이다.

22일 경기서는 상대 필승조의 블론세이브를 이끌어내는 홈런은 날리지 못했으나 1-5로 뒤지던 7회초 1사 1루서 최준석이 삼성 선발 배영수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뽑아냈다. 1회 선제 실점 후 2회부터 6회까지 안타 하나 볼넷 하나만을 내준 채 호투하던 배영수의 상승 무드를 저지한 홈런이었다. 시즌 5호. 적은 투구수로 완투 조짐을 보였던 배영수였지만 최준석의 이틀 연속 홈런 저격으로 급격히 흔들리며 7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불펜진을 아끼겠다는 계획이 무산됐고, 결국 정현욱-안지만-오승환을 줄줄이 투입해야 했다. 뒤집기에는 실패했지만 최준석의 이틀 연속 홈런은 꽤 의미가 있었다.

비록 두산은 3일 연속 경기 막판 상대 마운드 운용에 찬물을 끼얹는 홈런을 날렸으나 결과적으로 비기거나 패배하고 말았다. 이 역시 뒤집어 보면 타선의 막판 집중력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구 3연전서 지더라도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 잘 풀리지 않더라도 끈질기게 상대를 위협하고 괴롭히는 모습 속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기에 충분했다. 대구 3연전서 두산은 5월 내내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촉매제는 다름 아닌 작년 두산 공격 야구의 요체인 홈런. 두산이 서서히 예전의 끈질긴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6위라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사진=최준석 손시헌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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