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해도 인사는 하고 들어가!"…바란, 리버풀전 뒤 동료들에게 '호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경기 후 동료들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맞대결에서 0-7 대패를 당했다.

그동안 고전해 온 리버풀 원정 경기였지만 많은 맨유 팬들이 승리를 기대하며 안필드에 입장했다. 맨유는 지난해 8월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으며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맨유 팬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갔다. 맨유는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전에 무려 6실점을 하면서 무너져내렸다.

맨유의 실점이 계속 늘어나자 일부 맨유 팬들은 패배를 확신하고 경기 도중임에도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은 끝까지 남아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맨유는 끝내 1골도 넣지 못하고 7골 차 대패를 당했다.

그냥 패배가 아니라 클럽 역사에 남을 대패를 당하자 맨유 선수들을 고개를 숙였다. 이때 경기가 끝나고 맨유 수비수 바란의 행동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경기가 끝난 후, 바란은 그냥 터널로 들어가려는 동료들에게 화를 내며 원정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박수 치라고 소리를 질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바란의 지시를 따른 선수들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즉시 관중석으로 다가가 맨유 팬들에게 박수를 치며 인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바란이 소리를 치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자 맨유 팬들은 대패했음에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걸 잊지 않은 바란의 프로 의식을 칭찬했다.

몇몇 맨유 팬들은 "우리 팀의 유일한 리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유일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일부는 "맨유 선수들 중 일부가 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선수들을 비판했다.

이번 시즌 바란은 파트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맨유 수비진을 책임지면서 그동안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안필드 원정 경기에서 바란은 리버풀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며 7실점을 막는데 실패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