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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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히어로] 라이벌 대결에서 완승한 충암고 변진수

기사입력 2011.05.22 15:44 / 기사수정 2011.05.22 15:4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에이스간의 맞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뉴스거리다. 그것이 프로건 아마건 간에 치열한 투수전 끝에 승리하는 팀이 결승에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자신감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와 경남고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교롭게도 지역 리그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경남고 한현희, 서울지역 리그 MVP에 빛나는 충암고 변진수 모두 사이드암 투수다. 둘 모두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할 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두 에이스를 앞세운 양 교는 9회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 결과는 충암고의 4-3 승리로 끝났지만, 패한 경남고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만루 찬스를 잡는 등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두 에이스가 9이닝을 완투하며 3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똑같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변진수는 “정말 힘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부터 먼저 꺼냈다. 그만큼, 같은 유형의 투수인 한현희와의 맞대결이 힘겨웠음을 표현한 것. 위기 때 긴장이 많이 되어 정작 경기 내용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는 경남고 타선을 상대로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역투’를 펼쳤다.

한현희는 이번 황금사자기의 또 다른 스타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5km를 기록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심창민(삼성)에 이어 또 다른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한 한현희를 상대하는 변진수는 늘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그만큼 서운함도 많았을 수 있지만, 정작 그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하여 내가 한 단계 올라갔지 않았겠느냐?”는 말로 심정을 표현했다. 그의 표정 속에는 라이벌을 이겼다는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였다.

그랬던 그는 경남고 1번 타자 김희준에게 홈런을 허용(대회 2호)했다. 대학과의 연습 경기 이후 처음 맞아 본 홈런에 대해 변진수는 “오히려 홈런을 맞고 기분이 후련해졌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실제로 변진수는 홈런으로 실점한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라이벌을 꺾고 팀을 8강으로 이끈 변진수는 이제 내심 ‘우승’을 바라본다. 재작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을 목표로 했다. 앞서 프로지명을 받은 문성현(넥센), 최현진(두산) 등이 이뤄낸 성과를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일궈내고 싶다는 것이 변진수의 다짐이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프로 지명이다. 어느 팀이건 자신을 원하는 곳이라면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변진수다. 과연 그가 2년 만에 팀을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고, 선배들의 뒤를 이어 프로행 열차를 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충암고 변진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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