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기라드' 기성용(셀틱)이 스코티시컵(FA컵) 결승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5년 만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셀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던 파크에서 열린 마더웰과의 '2010/11 스코티시컵' 결승전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2006/07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의 스코티시컵을 들어올린 셀틱은 스코티시컵 통산 35회 우승(최다)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결승전의 최대 영웅은 단연 기성용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상대 공세에 눌려 고전하던 경기 초반 셀틱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우승으로 이끈 우승 주역이었다.
기성용이 빛난 것은 전반 32분이었다. 셀틱이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0-0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던 순간 기성용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밖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기성용의 왼발을 떠난 볼은 낮고 빠르게 상대 골문 왼쪽을 파고들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기성용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셀틱은 후반 31분과 후반 43분 마크 윌슨과 찰리 멀그루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으로 결승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 최종전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을 터뜨린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27일 세인트 존스턴과 경기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고 이날 득점으로 4골 5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6년 FC 서울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이래 항상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쳐왔던 기성용은 프로 데뷔 5년 만의 우승 기쁨을 처음으로 맛보게 됐다.
한편,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차두리는 끝내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 = 기성용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