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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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부임 가능성 크지만…국내팬들 시선은 냉랭, 왜?

기사입력 2023.02.23 14:36 / 기사수정 2023.02.23 14:3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름값으로 지도자하는 시대는 지났다.

독일과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부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축구팬 중심의 국내 여론은 냉담한 편이다.

현역 시절 걸출한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을 대표하는 탁월한 스트라이커였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두 골을 꽂아넣은 스토리까지 갖췄으나 클린스만의 지도력과 재택 근무 경력 등이 국내 축구팬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독일 축구 유력지 키커는 22일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의 한국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이 유력 후보인 것은 맞다고 한다. 여차하면 계약이 곧 발표될 수도 있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아주 나쁜 커리어는 아니다.

42살의 나이에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06년 월드컵을 준비한 그는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이겨내고 팀을 3위에 올려놔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또 이어 2011∼2016년엔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대표팀을 맡았는데,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포르투갈, 가나 등과 죽음의 조에 속했음에도16강에 진출해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앞서 2013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선 미국이 정상에 올라 자신의 지도자 경력이 우승 트로피도 추가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은 데다가, 독일 월드컵 때 그의 성과가 사실은 오아힘 뢰브 수석코치(이후 감독)의 공이 상당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도력에 흠집이 난 상태다.

또 미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최종예선 6개팀 가운데 꼴찌로 추락하자 도중 하차한 사건은 그의 감독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일이 됐다. 미국은 결국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국 대표팀에 앞서 부임했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조기 퇴진한 사건도 충격적이었다. 특히 필립 람 등 스타급 선수들이 자서전 등을 통해 클린스만을 줄줄이 비판하기도 했다.

람은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단련을 했을 뿐"이라며 "전술적인 지시는 거의 없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하고 싶은지 토론하기 위해 우리끼리 모여야 했다. 8주 뒤 우린 클린스만과 함께해서는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해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제기됐던 재택 근무 논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팬들이 봤을 땐 직업 윤리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당시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뢰브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선수 점검이나 대표팀 스케줄 조정을 상당 부분 맡겼다. 자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고받는 형식을 통해 일을 처리한 것이다. 독일 축구계와 언론에서도 불성실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지 않았으나 이런 이력을 아는 팬들은 클린스만이 한국에서도 한국 축구에 대한 큰 기여 없이 연봉만 챙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다음 월드컵부터는 아시아에 8.5장의 티켓이 배정되기 때문에 차기 사령탑 입장에선 본선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새 감독이 이를 역이용해 예선이 열리는 2년여 기간엔 느슨하게 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년이란 시간은 대표팀은 물론 유소년과 각급 대표팀 등 한국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잘 활용돼야 한다.

그런데 팬들은 클린스만의 재택 근무 경험을 들어 우려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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