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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순위 다툼 키워드 '실책 주의보'

기사입력 2011.05.20 07:41 / 기사수정 2011.05.20 07:4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9월 같은 치열한 5월 순위 다툼이 한창이다. 특히 5월 들어 실책으로 승부의 향방이 엇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는 없지만 최근 경기 중반 이후 2~3점 차 이내 박빙 상황서 유독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8개 구단에 실책 주의보가 떨어졌다.

중위권, 모두 실책으로 웃고 울었다

18~19일 한화에 연패한 두산은 이틀 연속 실책에 울었다. 18일 경기서는 6-2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 상황서 중견수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결국 7-9로 대역전패 했다. 19일 경기서도 0-0이던 6회초 손시헌이 연속 2차례 실책을 범한 이후 김선우가 한상훈에게 통한의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연속 이닝 무실점도 27에서 끝. 두산이 약 3년만에 6위로 내몰린 순간이었다.

상승세를 달리던 LG도 실책 악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LG는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 5-1로 앞선 7회말 2사 1,2루 상황서 정성훈의 악송구로 1점을 내준 데 이어 8회말에는 2루수로 옮긴 박경수와 3루수 서동욱의 연이은 실책으로 5-4까지 추격을 당했다. 박경수는 9회말에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김선규의 폭투 때 동점이 되는 걸 허무하게 지켜봐야 했다. 결국, 이날 LG는 11회말 5-6 대역전패를 당했다.

KIA도 15일 사직 롯데전서 연장 10회초 귀중한 1점을 따냈으나 돌아선 10회말 2사 1,3루 위기서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선빈이 타구를 잡다가 놓쳐 동점이 됐고, 후속 타자 조성환에게 유동훈이 좌전 안타를 맞아 거짓말처럼 4-5 재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김선빈이 강민호를 아웃 시켰을 경우 경기는 당연히 KIA의 승리였다. 

하지만, 실책 악령의 진정한 패배자는 삼성이다. 최근 대구 넥센 3연전을 스윕하며 기운을 차렸지만 5월 8패 중 절반 이상이 '적시 에러'로 당한 패배. 12일 대구 SK전서는 4-4이던 10회초 박재홍의 평범한 1루 땅볼 때 박석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대주자 김성현의 도루에 신명철이 진갑용의 완벽한 아웃 타이밍의 송구를 뒤로 흘렸다. 두 번 죽다 산 주자는 결국 박재상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13일 대전 한화전서도 5회말 박석민의 악송구가 선제실점으로 이어졌고, 6회초 채상병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으나 6회말 곧바로 2루수 강명구의 포구 실책이 한화의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 실책 속출 원인은?

20일 현재 정규시즌이 약 4분의 1가량 진행된 가운데 8개 구단 실책은 총 200개. 작년 717개였다는 걸 감안하면 약간 늘어난 페이스다. 5월만 해도 삼성의 비자책점은 무려 12점이고 두산도 9점이다. LG KIA 넥센 한화도 6점이다. 비자책점의 요소로는 타격 방해, 주루 방해, 패스트볼 등도 있지만 5월 들어 삼성과 두산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비자책점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위권 팀들이 서로 실책으로 중요한 경기를 넘겨줬던 탓에  2위(LG, 22승 17패)부터 6위(두산, 17승 18패 1무)까지의 승차가 3에 불과한 빡빡한 순위 지형도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실책 속출 원인은 빡빡한 승부에 따른 야수들의 스트레스다. 매 경기 박빙 승부 속에 야수들은 자신이 부진한 타격을 선보였던 기억을 수비를 할때 자꾸 떠올리며 스스로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리곤 한다. 최근 박경수(LG) 박석민(삼성) 손시헌(두산)이 연이은 실책으로 팬들의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들은 절대 수비를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특히 손시헌 같은 경우 국내 최고 수비를 자랑한다.

또한, 야수들의 더블 포지션 소화가 실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빙 승부와 비상 상황, 다양한 선발 라인업 작성에 대비해 각 팀 사령탑이 야수들에게 더블 포지션을 요구하는 건 이미 트렌드가 됐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 포지션의 수비를 능숙하게 익히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박석민은 1루와 3루를 동시에 볼 수 있지만 1루와 3루는 상황에 따라 베이스 커버 방식이 다르다. 박경수도 2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보고 있지만, 2루수는 역모션 송구가 많고 안타 때 커버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 움직임도 유격수와는 판이하다.

결국, 야수들의 집중력 유지와 경기 전 훈련량 조절 등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팽팽한 승부의 결과가 실책으로 엇갈리게 되면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마음도 허탈하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 8개 구단에 실책 주의보가 떨어졌다.

[사진=손시헌 박경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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