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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명수' 만난 전북 김상식 "많은 이야기 나눠...디테일 잡는 포인트 눈길"

기사입력 2023.02.22 06:00



(엑스포츠뉴스 양재, 김정현 기자) 전북현대는 아시아 최고의 구단이 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모기업을 활용해 해외 우수 구단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던 전북은 새로운 직책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이하 기술고문)를 신설했다. 

전북은 지난달 4일 그 자리에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감독을 선임했다. 무엇보다 2011/12 시즌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 대행으로 중도 부임한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과거 개그맨 박명수가 했던 분장과 닮아 '소년 명수'로 국내에서 유명하기도 하다. 



물론 첼시에서의 커리어 이후 애스턴 빌라,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의 커리어는 실망스러웠지만, 디 마테오가 유럽에서 꾸준히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온 경험을 전북에 이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은 큰 매력을 느꼈고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의 교감 후 영입에 성공했다. 

디 마테오 기술고문은 “아시아 최고의 구단에 합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도와 전북 팬들에게 많은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라고 취임 소감을 남겼다.

디 마테오 기술고문은 비상근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김상식 감독을 포함한 전북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본인의 노하우와 유럽 축구 트렌드를 전달하고 전술 및 훈련 프로그램 등 기술적인 부분도 토의해 나갈 예정이다. 



시작은 지난 2월 초 스페인에서 진행된 전북의 전지훈련이었다. 디 마테오 기술 고문은 스페인 현지에서 박지성 디렉터, 그리고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진과 첫 대면을 가졌다. 

유럽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보낸 디 마테오 기술 고문을 만난 김상식 감독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을까?

지난 20일 양재 더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 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두 사람이 어떤 교감을 나눴는지 질문을 받자 "디 마테오가 일주일 동안 두 경기 보고 같이 훈련하는 걸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디마테오도 말하는 게 ‘축구에 정답은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1%만 발전한다면 20명, 30명이 있는 선수단은 20%, 30%가 발전할 거고 그게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크게 전술적으로 말씀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자세 하나, 위치 잡는 것 하나에 대해 디테일하게 집어주는 포인트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의 포지션이나 자세를 잡아주는 건 유소년 단계에서 주로 있을 뿐, 프로 레벨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디 마테오 기술 고문이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김 감독도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김 감독은 "저희도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걸 선수들한테 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 같은 말들이다. 항상 우리가 가르쳤던 것들"이라며 "‘자세가 왜 그래?’ 이런 말투로 하나씩 잡아주더라. 보면서 ‘가끔은 선수들한테 지도해야 하겠구나,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을 간과하고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스페인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져서 기존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유럽 팀들과 같이 부딪혀보면서 저희가 부족한 부분, 상대가 잘했던 부분들이 공부가 된 전지훈련 기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전북현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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