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라이벌 첼시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수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여름 이적시장 때 라힘 스털링, 마크 쿠쿠레야 등 10명을 영입하더니 겨울 이적시장 때는 엔소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등 8명을 추가 영입했다.
자연스레 선수단이 비대해졌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첼시 1군 선수는 총 37명이다. 트리플 스쿼드를 돌려도 4명이 더 남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선수단 규모와 비교해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미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이후 브라이턴의 상승세를 이끈 그레이엄 포터를 선임했지만 최근 14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고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3무 2패다. 포터 또한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 레전드 네빌은 경질 위기에 놓인 포터를 언급하며 첼시의 무분별한 선수단 확장을 지적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포터의 얼굴을 보라.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첼시는 많은 투자를 했고, 포터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 정도의 돈을 쓰고도 홈에서 리그 최하위 팀(사우샘프턴)에게 지는 모습을 본다면 구단주 입장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터에게는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있다. 선발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이 30명 이상"이라며 "이들은 청소년 수준이 아닌 성인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가 30명 이상 있는 팀이 대체 어떤 느낌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발렌시아 감독 시절 경험과 비교해 설명했다.
네빌은 "내가 발렌시아를 맡았을 때 내게는 23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선발 명단 11명을 짜고 나면 출전하지 못하는 다른 11명의 선수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포터에게는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22명이나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훈련도 마찬가지다. 팀 훈련에는 16~2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선수단 모두가 참가할 수는 없다"며 "출전하지 못하는 22명의 선수 중 5명은 2군 선수단과 훈련하거나 개인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이건 옳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포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첼시가 선수단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선수단 정리를 주장했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