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8 10:04
노련한 승부사 최경주(41, SK텔레콤)는 끝까지 겸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3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개인통산 PGA 투어 8승을 올렸다.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아시아골퍼로는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경주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2년간의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밝힌 최경주는 "그 시간이 오히려 약으로 작용해 지금과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꾸준함이 완성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는 한국 낭자들이 휩쓸고 있다. 쌍두마차인 신지애(23, 미래에셋)와 최나연(24, SK텔레콤)을 필두로 쟁쟁한 여성 골퍼들이 LPGA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비교해 PGA에서 아시아출신 선수가 상위권에 오르는 일은 매우 어렵다. 북미와 유렵선수들의 강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 동안 PGA 무대에서 '맏형' 역할을 해온 최경주는 후배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최경주는 "올 시즌 목표는 프레지던트컵에 출전하는 것과 세계랭킹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모두 달성했다. 남은 브리티스 오픈을 비롯한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전히 골프가 어렵다고 밝힌 최경주는 "항상 충분한 연습을 해놓아야 안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연습을 늦추지 않은 노력은 최경주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최경주는 퍼팅과 칩샷 등 골프의 요소가 여전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평생 동안 해온 골프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밝힌 만학(晩學)의 정신은 최경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최경주는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터닝 포인트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당부를 부탁한다."고 털어놓았다.
세계랭킹 5위 근접을 노리는 '탱크'
최경주는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이때가 전성기였지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희망을 보였다.
플레이어스오픈 우승은 최경주가 이룩한 8승 중, 가장 값진 결과였다. 대회 규모와 명성이 메이저대회와 비등했기 때문이다. 이제 최경주의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다가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최경주의 새로운 목표다.
또한, 세계랭킹 5위까지 근접하는 것도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현재 몸 상태는 30대 초반으로 가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해도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절제된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다져온 몸 상태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08년 1월 13일에 열린 하와이 소니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최경주는 오는 19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다.
멈추지 않는 탱크처럼 묵묵히 앞만 보고 정진해온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5위권 진입을 위해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 = 최경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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