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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김광현이라고? '여전히' 김광현이라는 자부심 [플로리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02.12 05:30



(엑스포츠뉴스 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은 오는 3일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투수들 중 최고참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프로 2년 차, 스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은 14년의 세월이 지나 만 34세인 올해까지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한 일본 매체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명단을 소개하며 '베테랑' 김광현과 양현종(KIA)을 두고 "아직 있다니 생각한 일본 야구팬도 많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만 34세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해도 '아저씨'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아직도 김광현'이라는 평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김광현은 "'아직까지 김광현'이라는 말에 나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이 어리고 쟁쟁한 후배들 속에서 경쟁력이 있구나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많이 뿌듯해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대표팀이 '정체됐다'는 평가는 섭섭한 마음이 든다. 김광현은 "한국 야구가 아직 제자리 걸음이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 좀 많이 서운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아직 살아있구나'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WBC 대표팀 투수조 막내는 이의리(KIA)로, 김광현과는 14살 차이가 난다. 이의리 뿐 아니라 소형준(KT·2001년생), 김윤식(LG·2000년생), 곽빈과 정철원(두산·1999년생)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많다. 

김광현이 베이징 올림픽에 나갔을 때 어린이였던 이 선수들에게 김광현은 '대선배'일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MZ세대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 싶다. 내가 꼰대를 자청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같이 MZ로 가야 되는 건지 사실 모르겠다. 아직 생각 중이다"라며 웃는다.

그는 이내 "근데 대표팀에 가면 항상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했다. 나 어렸을 때도 이승엽, 김동주, 진갑용, 박진만 이런 선배들도 다 후배들에게 맞춰주시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나도 후배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나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배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김광현은 "일단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거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얘기 안 해도 잘 알 거라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서고, 타석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라는 말은 생략하고,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분명 좋은 경험일 거라 생각한다. 처음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대가 된다. 선수들이 잘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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