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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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랑 악수하고 와!" 대성불패와 이병헌 만남 주선한 국민타자 [시드니 스케치]

기사입력 2023.02.08 10:01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가서 악수하고 좋은 기운 받아와."

두산 베어스 좌완 영건 이병헌(20)이 '대성불패' 구대성(54)에게 기분 좋은 덕담과 격려를 듬뿍 받았다. 

이병헌은 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이승엽(47) 신임 감독은 이병헌의 구위를 지켜보며 연신 "나이스 볼!"을 외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병헌은 두산이 올 시즌 성장을 바라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1군 9경기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2년차를 맞은 올해 풀타임 소화를 겨냥하고 있다.

수술 후 완벽한 몸 상태가 점점 갖춰지고 있는 만큼 캠프에서 구위도 나쁘지 않다. 벌써 직구 최고구속 144km를 찍으며 코칭스태프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병헌의 투구를 지켜본 구대성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대성은 두산의 시드니 캠프 1일차였던 지난 1일 블랙타운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또 한 번 두산 선수단을 찾아 오전 훈련을 참관했다.

구대성은 "이병헌은 공을 놓는 포인트가 딱 하나로 거의 일정하다. 이 친구는 제구를 잡아주려고 별도로 뭘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작년에 수술을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아픈 곳이 없는 것 같다. 오늘 던진 게 100% 힘이 아닐 텐데 80% 이상으로만 던질 수 있어도 부상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이 피칭 후 인사를 하기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자 대뜸 "레전드에게 악수도 하고 파이팅도 받고 오라"고 소리쳤다.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대선배 구대성과 짧은 대화라도 나누라는 의미였다.

구대성 역시 이 감독의 말을 듣자마자 환한 미소로 이병헌을 맞아줬다. 구대성은 한참 어린 후배에게 "열심히 해요. 공 좋네요"라고 존댓말을 쓰며 격려했고 이병헌 역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예의를 갖췄다.

구대성은 이날 이병헌을 비롯해 최승용(22), 김호준(25) 등 두산 좌완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최승용의 경우 취재진에게 두산 최고 좌완 유망주 중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 조금 더 가까이서 미소를 지으며 최승용의 피칭을 바라봤다.

사진=시드니,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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