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대행사’ 이보영이 짜릿함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영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 9회에서 고아인(이보영 분)은 광고로 메시지를 만들고, “법은 완벽하지 않다”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구속됐던 우원그룹 김회장(정원중)의 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특히 철저한 전략 하에 진행됐던 업계 ‘원톱’ 고아인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행사'는 예상치 못했던 역대급 반전 프레젠테이션으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며, 시청률 수도권 11.7%, 전국 10.9%를 기록, 경쟁작들을 제치고 주말미니시리즈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강한나(손나은)의 지시로 제작팀과 기획팀으로 나뉘어 우원그룹 기업PR 광고 경쟁PT를 준비했던 고아인과 최창수(조성하)는 PT 당일 오전 함께 모여 리뷰를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고아인은 “아직 편집이 안 끝났다”는 이유로 리뷰를 취소하며, 강한나에게 직접 피티 현장에 와서 확인하라고 권했다. VC그룹 부사장 강한수(조복래)가 직접 현장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어 집에 들러 정성 들여 화장을 하고, ‘시한부 임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입었던 새하얀 정장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날의 충격을 상기시키는 옷이었지만, “피하는 습관 들이면 나중에 트라우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PT 현장에 들어선 고아인은 의도적으로 마지막 순서를 원했다. 방향성이 뻔한 PT였기에 늦게 할수록 불리했지만, 앞선 3팀과 차별화된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이번 광고의 핵심 타깃을 모르는 앞선 팀들은 기업 이미지 쇄신에 집중한 비슷한 내용을 전달했고, 현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고아인 역시 배원희(정운선) CD에게 준비시켰던 길고 지루한 기획서를 먼저 꺼냈다. 그리고는 성의 없이 대충 앞선 팀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했다. 급기야 ‘광고주’ 우원그룹 부사장 김서정(정예빈)은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리며 “지긋지긋하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고아인의 ‘반전쇼’가 시작됐다. 김서정에게 “놀라서 허리 디스크 터지지 않으려면 그 다리 내리고 집중해서 들으라”고 당차게 경고한 고아인은 “지금부터 진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겠다”며, 새로운 카드, 즉 ‘우원회장 보석허가 프로젝트’를 꺼냈다.
이번 기업PR 광고의 의도, 그리고 타깃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가려운 등을 긁어 주는” 내용에 김서정을 비롯해 현장에 참석한 우원 측 로펌 변호사들까지 주목했다.
살인 혐의로 23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했지만, 결국 무죄로 석방된 석재(정인기)의 억울한 사연은 광고로 제작돼 곳곳에서 흘러나왔고, 언론은 이 사건을 앞다퉈 보도했다.
대중들은 그의 억울함에 적극 공감했고, “법은 완벽하지 않기에 불구속 수사는 국민 인권을 수호하는 첫 번째 길”이란 여론이 형성됐다. 우원회장 사건 담당 부장판사는 이 여론을 바탕으로 김우원 회장의 보석을 허가했다.
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을 300억의 광고로 이뤄내는 기적을 보여준 고아인. VC그룹 ‘끝판왕’ 왕회장(전국환)은 우원회장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 고아인을 초대했다.
강한수와 강한나 남매의 경쟁을 부추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고아인에게 “열심히 살아온 보상에 대한 계산서가 날아온” 순간이었다.
그날 밤 고아인은 오랜만에 불면증에서 벗어나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 침대에서 잠들었던 고아인이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벤치에서 깨어난 것.
수면장애를 가진 고아인의 당황한 모습이 궁금증을 높였다.
‘대행사’ 10회는 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JTBC ‘대행사’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