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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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발경기] 4승은 다음기회로

기사입력 2005.05.17 22:32 / 기사수정 2005.05.17 22:32

박혜원 기자

텍사스(21승18패)        7   -   6     시카고 화이트삭스(27승12패)
승:닉 레질리오(1-1, 4.61)           패: 다마소 마르테(2-3, 2.40)
 
                                                        R  H  E
   텍사스          1 2 3   0 0 0    0 0 1    7  11  0
화이트삭스      4 0 0   0 1 0    0 1 0    6   7   0
 
 
안정된 투수력과 기동력에 의한 집중력이 돋보이는 다승1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박찬호는 4승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불펜진 대결에서 텍사스가 또 한번의 아쉬움을 보여주면서 박찬호의 승리 요건을 날려보냈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초반에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나온 불펜진들은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또한 화이트 삭스 타선들도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며 1점차로 압박하더니  8회에 대타로 나온 이구치가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보내는 동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박찬호의 4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텍사스는 오늘 두개의 홈런을 날린 케빈 멘치의 활약으로 7 - 6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AL 서부지구에서  LA 엔젤스에 이어 1.5게임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다양한 구종과  60마일대에서 80마일대의 구속 변화 그리고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 폼 등으로 5승을 가져간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선발 투수로 나왔지만 텍사스 타선들은 그를 여유롭게 나누지 않았다.
 
올시즌 최고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는 델루치가 선두타자로 나와서 에르난데스의 볼을 끝까지 잘 고르며 볼넷으로 진루했지만 아쉽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웃 되고 말았다. 그러나 케빈 멘치가 어제 경기의 홈런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에르난데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기분 좋은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1 – 0
 
도망가는 투구에는 결국 실점이 연결된다.

1회말
발빠른 포세드닉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윌리 해리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간단하게 두 타자를 잡으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요즘 타격감이 좋은 애런 로원드를 안타로 내보내면서 상황이 갑자기 달라져 버렸다.
 
2사 이후에 한 타자에만 집중한다면 쉽게 끝날 수 있는 이닝을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지나치게 주자를 의식하는 피칭을 보여주다가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코너코에게 볼넷, 그리고 역시 칼 에버렛에게도 피해가는 투구를 보여주다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이후에 만루의 기회를 허용했다.
 
피어진스키 타석에서 박찬호는 연속 2개의 볼을 뿌리며 불안한 제구력을 보여주다가 정가운데 정직한 공을 피어진스키가 놓치지 않고 우측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 – 4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두고두고 아쉬운 1회말이었다.
 
2회초
선발 에르난데스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텍사스 젊은 타선은 인내심을 갖고 1회부터 투수를 괴롭히고 있었다. 1회에 27개의 볼을 던진 에르난데스를 2회에도 히달고는 볼넷으로 진루하고, 닉스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에 이어 델루치의 1타점 적시타로 닉스를 홈에 불러들이면서 2회에 2득점에 성공했다.  3 – 4
 
2회말
안정감을 찾은 박찬호는 페레즈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유리베에게는 투수 땅볼 아웃으로 그리고 포세드닉에게는 풀 카운트까지 갔지만 마지막 공을 89마일의 스트라잌 존 아래에 걸치는 볼에 꼼짝 못하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세 타자를 간단하게 삼자 범퇴시켰다.
 
활발한 타격을 보여준 텍사스 타선!

3회초
2회에 이어서 텍사스 타선의 파상공격은 계속되었다. 1사 이후 텍세이라가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쪽 텍사스 성 안타를 만들었고, 블레이락이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그리고 소리아노까지 에르난데스의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안타를 만들면서 집중타를 선보였다.
 
바라하스까지 좌중간 안타를 만들면서 3득점에 성공하였고, 선발 에르난데스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2.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6  -  4
 
3회말
텍사스 타선의 집중포화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박찬호에게는 중요한 3회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해리스와 로원드를 연속 내야안타로 내주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직면했고 다행히 코너코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그리고 칼 에버렛을 유격수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연결시키면서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4회말
3회의 고비를 넘긴 박찬호는 피어진스키에게 중견수 플라이아웃, 조크레디는 1루 플라이 아웃으로 그리고 마지막 타자인 티모 페레즈에게 투수앞 땅볼 아웃으로 볼 13개만 뿌리는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삼자 범퇴시켰다.

5회말
유리베에게 유격수 땅볼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발빠른 포세드닉을 좌중간 안타로 내보내면서 주자는  박찬호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해리스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2안타의 맹타를 터뜨리는 로원드의 상승세는 잡지 못했다. 로원드는 낮게 제구된 좋은 볼을 우익수쪽 깊은 안타로 만들면서 발빠른 포세드닉은 홈으로 들어왔다.
 
연속 볼 3개에 이어 풀카운트 까지 기다린 코너코에게 박찬호는 마지막 회심의 일구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면서 1실점으로 5회를 막았다.    6  -  5
 
6회초
선발 에르난데스가 부진한 모습으로 3회에 강판 당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진은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비즈카이노에 이어서 95마일의 빠른볼을 던지는 폴리테의 연결고리는 완벽했고 4회부터는 간단하게 삼자범퇴시키며 텍사스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6회말
5회까지 투구수가 87개였던 박찬호는 1회의 만루홈런 이후에는 공에 힘이 실리면서 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6회에 들어서도 에버렛 삼진, 피어진스키는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조 크레디는 멀리 휘어져 나가는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삼진 아웃으로 세 타자를 간단하게 마무리 하며 오늘 경기를 마쳤다.
 
6이닝동안 총 투구수 96개(스트라잌55) 6피안타 5실점 피홈런1, 사사구2, 탈삼진4, 땅볼아웃6, 플라이아웃8, 지금까지 3승1패 방어율 5.32 을 기록하였다.
 
불펜진, 다시 한번 박찬호를 울리다
 
8회말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텍사스의 불펜진은 불안했다. 7회에 세 타자를 말끔하게 처리한 샤우스를 내려보내고 8회말에는 닉 레질리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더욱 불안했던 점은 8회초 텍사스 공격에서 히달고가 무사에 2루타를 치면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들이 무력한 공격을 보여주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는 점이다.
 
그 불길한 예상은 적중하고 말았다. 레질리오는 대타로 등장한 이구치에게 눈에 드러나는 같은 구질로 승부를 벌이다가 통한의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박찬호의 승리 요건이  날아가 버렸다.  6 - 6

다행히 텍사스는 9회초에 케빈 멘치가 팀 승리를 일구는 홈런을 터뜨리며 7 – 6 으로 텍사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박찬호에게는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진들이 다시 한번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쉬운 경기였다.
 

비록  도망가는 피칭으로 인해 만루 홈런의 빌미를 제공했던 1회 4실점 이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잘 추스리며 노련한 피칭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만족을 해야할 것 같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해서 5월 들어 세번의 선발 경기에서  불을 뿜는 텍사스 타선의 힘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자책점과 부진으로 승수의 기회를 가져가지 못한 점은 내내 머리에 남는 아쉬움이 될 것이다. 

내일 18일 오전 9시5분에 열릴  2차전은 화이트삭스는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존 갈랜드(7-0, 2.38)가 그리고 텍사스에서는 페드로 아스타시오(1-4, 5.82)가 선발로 출장한다.  갈랜드의 무패 행진이 계속될지 주목을 끄는 경기가 될 것이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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