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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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9' 삼성, 구단 역사상 최저 팀 타율 위기

기사입력 2011.05.16 09:23 / 기사수정 2011.05.16 09:2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위기의 5월이다.
 
삼성이 5월 4승 8패의 대부진 속에 17승 18패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갔다. KIA와 함께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6위 롯데(16승 17패 2무)와 승차가 없어졌고 심지어 7위 넥센(15승 20패)과도 단 2경기 차에 불과하다. 4월에는 줄곧 +2~3승을 기록하며 3~4위권을 유지했으나 5월 들어 타선 부진과 잦은 실책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 하위권 추락의 가능성도 있다.

▲ 심각한 부진 

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25, 3위)과 팀 도루(37개, 2위)는 상위권이지만, 팀 타점(137개, 5위) 팀 득점(146개, 5위) 팀 출루율(0.330, 6위) 팀 장타율(0.354, 5위)에서 중, 하위권이고 팀 삼진(254개, 2위) 팀 병살타(30개, 3위) 등에선 상위권에 올라 있다. 5월 들어 결정적인 실책으로 연이어 경기를 내줬지만 타자들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해 실책이 더욱 돋보이는 측면도 있었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39로 전체 7위다. 그러나 5월 팀 타율은 겨우 0.207로 최하위다. 그나마 홈런은 12개를 때려내고 있으나 극심한 적시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서 기록한 8점은 단 하나의 적시안타 없이 5방의 홈런으로만 나왔다. 이는 짜임새 있는 공격이 실종됐음을 뜻한다. 삼성의 5월 팀 득점권 타율은 고작 0.227이다.

5월 배영섭과 김상수가 타율 0.333, 0.290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고 최형우가 6홈런 11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진갑용(0.227) 가코(0.222) 신명철(0.177) 채상병(0.167) 박한이(0.156) 박석민(0.154) 이영욱 조영훈(0.143) 등의 5월 타율은 심각한 지경이다. 그나마 채태인과 조동찬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삼성은 찬스를 만드는 것도, 찬스를 해결하는 것도 힘겹기만 하다.

▲ 구단 역사상 최저 팀타율 위기

삼성은 16일 현재 구단 역사상 최저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극심한 타격 침체 시기였던 2006년~2008년에도 팀 타율은 0.255, 0.254, 0.258이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1994년~1996년에도 팀 타율은 0.260, 0.250, 0.249였다. 1996년은 올 시즌을 제외하고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팀 타율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규정 타석 3할 타자는 2명(0.346 양준혁, 0.303 이승엽)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996년보다도 팀 타율이 1푼이나 떨어지며 규정 타석 3할 타자도 배영섭(0.320)에 불과하다.

삼성은 1980~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장효조 이만수 강기웅 김성래 등을 비롯해 90년대 이후에도 양준혁 이승엽 김한수 등 뛰어난 타자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세대교체를 통해 새롭게 중심 타자로 등장한 박석민 채태인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더디고 그나마 최형우가 중심을 잡고 있을 뿐이다. 올 시즌에는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가코도 타율 0.252 1홈런으로 기대 이하다. 양준혁의 은퇴 이후 사실상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타자가 없다. 그 와중에 최근 극심한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고 있고 그것이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시즌 삼성 타자들이 시즌 막판까지도 구단 역사상 최저 팀 타율 언저리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극심한 부진 속 군계일학의 4번 타자 최형우(9홈런 25타점)도 있고 상대 수비를 뒤흔들 발 빠른 타자들도 많다. 결국 치고 올라설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계기를 만들어낼 시기가 늦어진다면 삼성은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다. 삼성 타선이 위기의 5월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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