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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인터뷰⑨] '강한 토끼' 두산 정철원 "올해 목표는 강백호 상대 전승"

기사입력 2023.01.24 14:0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정철원(24)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과 거침없이 승부한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주눅 들거나 고개 숙이는 법을 모르고 다음 상대에게 더 강력한 공을 던진다.

이런 배짱투로 미완의 유망주에서 두산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2022년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KBO리그 신인상을 비롯해 연말 시상식 최우수 신인 트로피를 모두 휩쓸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6일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등번호 65번이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아들고 돌아왔다.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정철원은 "WBC 출전을 위해 페이스를 조금 빨리 끌어올리고 있다. 나는 워낙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운동선수가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도 중요하지만 WBC 기간에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꼭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999년생으로 토끼띠인 정철원은 계묘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지난연말 한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2023년 토끼띠의 해를 언급하며 또 한 번 성장을 다짐했던 가운데 토끼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정철원은 일단 '팀 퍼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9위에 그치면서 8년 만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던 가운데 올 시즌은 반드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정철원은 "내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도 군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 있을 때도 두산은 항상 강팀이었고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며 "두산에는 분명 특별한 DNA가 있다. 올해는 우리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나도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고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토끼띠 선수들에게 물었다

Q. 올해는 나의 해! 올 시즌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는?


"일단 KT 강백호를 잡아야 한다. 작년에 2번 대결했는데 내가 홈런 하나를 맞았다. 현재 상대 전적이 1승 1패인데 올해는 전승으로 강백호를 잡고 싶다. 강백호를 무조건 이기는 게 가장 잡고 싶은 토끼다.'

"두 번째는 역시 두산의 성적이다. 두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나도 아프지 않고 부상 없이 내 몫을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완주하고 싶다. "

Q.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 올 시즌 나의 키워드 세 가지.

"'유지'가 먼저일 것 같다. 2022 시즌보다 더 잘하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어떤 변화를 주기보다는 작년과 똑같은 상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관리를 잘하고 최소 지난해 같은 성적, 구위,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초심을 항상 생각한다. 프로 입단 첫해(2018년) 이후 5년 만에 해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는데 모처럼 따뜻한 곳에서 시즌을 준비하니까 날짜를 잘 맞춰서 좋은 몸 상태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토끼가 귀엽게 생겼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강한 동물이다. 나도 그렇고 곽빈도 그렇고 어리기는 하지만 실력만큼은 자신이 있다. WBC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WBC를 다녀와도 컨디션이 떨어질 거라는 걱정도 없다. 나만 잘 관리하면 될 것 같다."

Q. 다음 토끼 해가 돌아오는 12년 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12년 후 토끼띠 해에는 그동안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뒀을 것 같다. 그리고 양의지 선배님처럼 FA 계약도 잘해서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을까? 당연히 12년 동안 두산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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