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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FC 서울에게 4-0 완승

기사입력 2005.05.06 04:26 / 기사수정 2005.05.06 04:26

정대훈 기자
[삼성 하우젠컵 K리그 12라운드 경기]
세트 플레이에서 세자르가 3골을 어시스트 하며 전북의 대승 이끌어


전북 현대가 세자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며 최근 3경기에서 연승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던 FC 서울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

전북 현대는 어린이날(5월 5일) 전주 월드켭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5 K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플레이 상황시 세자르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무려 4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박주영이 버티는 FC 서울에게 4-0의 완승을 거뒀다.


▲ 삼성 하우젠컵 2005 K리그 컵대회 12라운드

이전 경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 평소의 전북 현대가 아닌데?

올시즌 컵대회에서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고 지난 4월 17일 홈에서 성남을 상대로 3-2로 승리하면서 거둔 1승을 제외하고는 이긴 경기가 없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전북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 이날 경기에서 미들필더로 맹활약한 권집, 세자르, 윤정환 선수

전반 초반부터 전북 현대는 미들필더진에 포진한 권집-세자르-윤정환이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주면서 미들필더 싸움에서 FC서울을 압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팽팽하게 유지되던 이날 경기 흐름을 먼저 깨드린 것은 전북 현대였다.

▲ 최진철 선수
전반 18분, 코너킥 찬스를 얻어낸 전북은 세자르가 빠르게 올려준 공을 공격 가담한 최진철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해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 갔다.

전북에게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FC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미들필더에서 불필요한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고 오히려 전북의 빠른 역습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45분의 전반전 경기 동안 FC 서울은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져 있는 언밸런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FC 서울의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전북의 임유환에게 밀착 대인마크를 당하면서 이렇다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전북 현대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 경기를 마쳤다.

세트 플레이 때마다 전북 현대 세자르의 발이 빛났다!

전반전 경기에서 슈팅수 11-5로 전북 현대가 우세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이어 벌어진 후반전에서도 경기의 흐름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홈팀 전북 현대는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서울의 문전을 위협하며 후반 1분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분, 서울 문전 좌중간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세자르가 올린 크로스를 서울 FC 박동석 골키퍼가 1차적으로 잘 막아냈으나 전북 현대 네또와 서울 FC의 박동석 골키퍼와 수비수 프랑코가 서로 충돌하면서 넘어졌고 공이 옆으로 흐르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좋은 위치 선점을 보인 전북 현대 박동혁이 텅빈 골문 안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박동혁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전북 현대가 앞서 나가면서 이후 전북 현대의 일방적인 공세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 후반전에서 나란히 한골씩을 뽑아낸 박동혁, 손정탁, 네또 선수

기세가 오른 전북 현대는 후반 9분, 또 한번의 프리킥 찬스에서 세자르의 크로스를 장신의 손정탁이 서울 수비진의 뒤로 재치있게 돌아 들어가면서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세번째 추가골을 뽑아내며 FC 서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원식의 퇴장과 네또에게 4번째 골을 헌납하며 무너진 FC 서울


▲ FC 서울 박주영, 이원식 선수 (박주영 선수는 부진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원식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태유 대신 이민성을 교체 투입하고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플레이를 보인 히칼도 대신 '해결사' 이원식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교체 투입된 이원식이 2번의 연이은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며 최근 좋았던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이원식의 퇴장으로 선수 숫자에서도 11-10의 우위를 점하게 된 전북 현대는 경기의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FC 서울을 몰아붙이며 후반 23분, 다시 한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또 한번의 프리킥 찬스에서 세자르가 올려준 공을 FC 서울 문전 중앙에서 네또가 수비수 뒤쪽을 순간적으로 파고 들었고 떨어지는 공을 몸을 날려서 밀어 넣으며 팀의 4번째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기록한 4골 중 3골을 어시스트해 낸 세자르의 매서운 발끝과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득점에 대한 진념을 보인 네또가 합작해 낸 멋진 골이었다.

0-4 완패를 극복하기 위해 FC 서울은 경기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전북 현대의 활발한 미들필더진의 움직임으로 인해 빈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전북 현대의 수비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FC 서울의 공격을 사전 차단해 내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FC 서울은 박주영이 후반 20분에 왼쪽 측면에서 이민성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슈팅을 시도하고 이어 후반 4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김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또 한번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전북 현대 이용발 골키퍼가 잘 막아내면서 무위에 그쳤다.

결국 0-4로 전북 현대에 완패한 FC 서울은 이날 경기의 패배로 인해 다가오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컵대회 우승에 대한 꿈도 날려 버리고 말았다.

앞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연속골 행진을 달렸던 FC 서울의 박주영도 이날 무득점을 기록하며 침묵을 지킨채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전북 현대와 FC 서울과의 경기는 KBS 1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타구장에서 벌어진 12라운드 경기 소식

▲ 12라운드 경기 이후 K리그 컵대회 순위(5월5일 현재)
ⓒ2005 케이리그아이
한편 타구장에서 열린 12라운드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꿈꾸는 수원 삼성은 나드손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홈팀 대구를 4-3으로 꺾으며 컵대회 우승을 향한 9부능선을 넘었다. 광주는 대전을 2-0으로 물리쳤고 전남은 부산을 2-1로 꺾었다.

컵대회 상위권 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포항과 부천과의 경기는 이동국이 1골을 기록한 포항이 2-1로 승리하면서 컵대회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오후 5시에 시작한 울산과 인천과의 경기는 후반 20분 카르로스의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킨 울산이 1-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17점에서 승점 20점으로 올라선 울산은 대구전 승리로 승점 22점으로 올라서 있는 수원과 컵대회 우승 자리를 놓고 마지막 13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12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친 결과 승점 22점의 수원 삼성이 단독 선두를 계속 달리는 가운데 승점 20점의 울산 현대가 중간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수원 삼성을 바짝 뒤따르고 있다. 그리고 부천에게 승리를 거둔 포항이 승점 19점으로 중간 순위 3위에 올라 마지막까지 컵대회 우승을 향한 실날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다가오는 5월 8일(일)에 벌어지는 마지막 13라운드 경기를 통해 컵대회 우승팀이 가려지는 삼성 하우젠컵 2005 K리그 막판 레이스가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어느 팀이 컵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될지 주목된다. 

- 삼성 하우젠컵 2005 K리그 12라운드 경기(전북vs서울) 결과 -
(5월5일 오후3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

전북 현대 vs FC 서울 (전북 현대가 홈경기에서 승리)
(전반전) 1 : 0
(후반전) 3 : 0
(SCORE) 4 : 0

득점자
전반18분, 전북 현대/최진철 득점(세자르 도움)
후반01분, 전북 현대/박동혁 득점
후반09분, 전북 현대/손정탁 득점(세자르 도움)
후반23분, 전북 현대/네또 득점(세자르 도움)

- 양팀 출전선수 명단 -

[ 전북 현대 출전선수 ]
GK : 이용발
DF : 최진철, 박동혁, 임유환, 김정겸
MF : 박규선, 세자르(후35 임종훈), 권집, 윤정환(후25 추운기)
FW : 네또, 손정탁(후19 김연건)
대기: 이광석 조남현 임종훈 왕정현 추운기 손정탁

[ FC 서울 출전선수 ]
GK : 박동석
DF : 한태유(후0 이민성), 이정열, 곽태휘, 프랑코
MF : 김성재, 김동진, 히칼도(후6 이원식)
FW : 김은중(후34 정조국), 박주영, 김승용
대기: 원종덕 이기형 이민성 이원식 정조국 노나또

- 타구장 경기결과 -

대구vs수원 3-4 (대구월드컵, 15:00)
광주vs대전 2-0 (광주월드컵, 15:00)
전남vs부산 2-1 (광양전용, 15:30)
포항vs부천 2-1 (포항전용, 15:30)
울산vs인천 1-0 (문수월드컵, 17:00)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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