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리버풀과 90여분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득점 없이 비기며 승부의 향방을 2차전으로 몰고 갔다.
첼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는 두 팀, 팽팽한 공방전 펼쳐
프리미엄 리그에서 매년 맞붙는 양 팀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탐색전을 펼쳤다.
첼시는 철옹성 같은 수비 라인을 구축해 리버풀의 공격을 사전 차단하는 한편 스피드 있는 돌파를 선보이는 조콜(잉글랜드)과 제공권이 돋보이는 드로그바(아이보리 코스트)를 공격 일선에 내세우고 조콜-램파드-티아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이용해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다.
전반9분여까지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한채 미들필더 싸움을 전개한 이날 경기에서 슈팅을 먼저 기록한 쪽은 홈팀 첼시였다.
전반10분, 리버풀의 왼쪽 측면을 허물고 첼시의 조콜(잉글랜드)이 직접 슈팅까지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고 3분 뒤인 전반13분에는 조콜의 크로스 패스를 이어받은 드로그바(아이보리 코스트)가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첼시의 램파드는 리버풀 문전 정면에서 조콜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무인지경의 골문으로 강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은 골찬스였기 때문에 첼시 선수들의 아쉬움이 더했다.
원정팀인 리버풀에게도 전반17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후방에서 한번에 긴 패스를 이어받은 리버풀의 루이스 가르시아(스페인)가 2명의 첼시 수비수 사이로 자신이 평소에 잘 쓰는 왼발 대신 오른발을 이용해 절묘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체흐 골키퍼의 품에 안기며 선취골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전반30분 이후 첼시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으나 이에 맞선 리버풀은 첼시를 상대로 대체적으로 50대50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실점하지 않는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양 팀 모두 중원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 가운데 미들필더 싸움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양상으로 경기는 계속 흘러갔다.
결국 전반전 경기를 양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전반전 45분의 시간 동안 공격 루트의 부족과 결정적인 슈팅 기회의 부재로 인해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을 많이 날리지 못한 것이 0-0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데 큰 영향을 끼친 전반전이었다.
양 팀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으나 득점 없이 무승부
홈경기에서 득점을 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입장인 첼시는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리버풀 문전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으나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4분, 첼시는 조콜이 빠른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리버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리버풀 진영 왼쪽을 완전히 허물었으나 완벽한 슈팅 찬스를 만들기 위해 또 한 명의 수비를 제치려다 공을 뺏기면서 선취골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놓쳤다.
이어 리버풀 비스칸(크로아티아)의 반칙으로 첼시는 프리킥 찬스를 얻었으나 주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첼시의 세트 플레이 때마다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잘 간파하고 효과적으로 수비에 임하면서 첼시의 공격을 번번히 차단해 냈다.
첼시는 후반13분 티아고를 빼고 발빠른 로벤(네덜란드)을 교체 투입하고 후반32분에는 조콜을 빼고 케즈만(세르비아)까지 교체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대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도 원톱 역할을 수행한 바로스를 빼고 발빠른 시세(프랑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첼시가 리버풀을 밀어 붙이던 경기 흐름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시 리버풀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시세는 스피드 있는 돌파를 시도하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감행해 첼시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