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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철 파혼 확인' 지나친 요구? '나는 솔로' 제작진, 침묵만이 답일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2.12.22 14:44 / 기사수정 2022.12.22 14:4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연애 리얼리티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나는 SOLO)'가 제작진을 향한 출연자들의 크고 작은 불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변리사 직업을 갖고 있는 11기 정숙(가명)은 '나는 솔로' 출연 소감을 전하는 과정에서 방송에 거짓된 내용이 있었다며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고독 정식을 먹은 뒤 마주친 순자, 영철님과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장면이 있었다. 거기서 제가 'X (묵음 처리) 입에서 욕나 올 뻔'이라고 자막이 나갔다"며 "많은 분들이 제가 실제로 욕을 했다고 오해하시는데 저는 정말로 욕한 적 없고 욕하려는 척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미방분으로 추가 방송 가능하다면 원본 그대로 내보낼 것을 제작진에게 요청하고 싶다"며 "오해받는 상황이 너무 속상해서 길게 설명을 드렸다"고 털어놨다. 



외과 의사인 11기 영수(가명) 역시 '피드백'이라며 제작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나는 솔로' 찐애청자로서 피드백 하나 말씀드리고 싶다. 빌런 찾기, 캐릭터 찾기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으로 이번 편집 방향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이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는 천하제일빌런대회보다는 남녀 감정,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한다. 그래야 진실성 있는 출연자 지원 등 '나는 솔로'가 더욱더 궁극적으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11기 시작하기도 전에 홍보하던 12기만 보더라도 얼마나 풋풋할까가 아닌, 모쏠인데 얼마나 빌런들이 많고 웃길까 시청자들이 기대하지 않나. 개그와 개성은 다르다. 개그 프로그램 아니다"라며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정숙과 영수가 편집 방식에 제기한 불만이 사그러들 때쯤, 이번엔 11기 상철과 영숙의 결별 이유가 논란이 됐다. 상철이 '나는 솔로' 11기 촬영(7월) 한 달 전 파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영숙은 결별 이유를 두고 말이 많자, 최근 한 유튜브를 통해 "상철님 개인적으로 전 여자와의 문제(파혼)가 해결되지 않았다. 방송에 나와 여자를 만날 상황이 아니라 판단했고 그걸로 피해 보기 싫어서 끝냈다. 이 일로 몇 달간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이 출연한 출연자들에게는 '그전 여자에게 복수하러 나왔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저는 시청자 기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진은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상철은 "파혼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 또한 파혼에 관련된 모든 관계는 정리가 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후 영숙님에게도 상처를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파혼은 잘못이 아니다. 상철 입장에서 전 연인과의 모든 관계가 정리됐다면 얼마든지 새 짝을 찾을 수 있고,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라면 숨길 수도 있다. 

그러나 제작진만큼은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을 신뢰하고 나온 출연자들에게 선택을 좌지우지할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하는 것이 맞았다. 혹여 상철이 제작진에게 숨겼다고 하더라도 뒤늦게 질문을 해온 영숙과 따로 소통을 했어야 했다. 

그동안 '나는 솔로' 제작진은 출연자들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편집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요구도 있었고, 얼토당토않는 문제를 제기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4기 영철 논란 등 자신이 나서야 하는 순간에도 출연자 보호를 위해 다른 출연자들이 고통을 겪게 하는 이상한 침묵을 이어왔다.  

출연자들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고, 자칫 출연자와의 다툼으로 비칠 수도 있기에 말을 아끼는 제작진의 사정은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나는 솔로'가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이 됐고 단순히 일회성 출연으로 그치기엔 영향력이 커진 만큼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입장에서 살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연자들은 '나는 솔로'에 짝을 찾으려고 나왔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천하 제일 빌런대회'가 되지 않으려면 출연자 검증, 편집 방향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나는 솔로'가 오래가기 위해선 말이다. 

사진 = ENA·SBS플러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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