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컵 결승전인데 우린 지금 최악이야!"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21일(한국시간) TF1 방송에서 방영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9일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전 하프 타임 때 프랑스 대표팀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지를 담았다.
당시 프랑스는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해 0-2로 끌려가고 있었고, 심지어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단 1개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전 대회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이 끝나고 대표팀의 침울한 분위기를 바꾼 건 프랑스 에이스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상의를 탈의한 채 "이건 월드컵 결승전이야. 일생일대의 경기인데 우린 지금 최악이다"라며 동료들을 질타했다.
동료들을 질책한 후에는 "이제 우린 경기장으로 돌아가는데 아르헨티나가 지금처럼 경기하도록 놔두지 않으려면 더 격렬하게 싸워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2골을 뒤지고 있지만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나서야 해.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의 연설이 효과를 본 것일까? 프랑스는 후반전에 전반전 때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기어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후반 35분 음바페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불과 1분 뒤 동점골까지 터트리면서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음바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 연장전에서 다시 아르헨티나가 1골 앞서가기 시작하자 음바페는 다시 한번 페널티킥으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만 무려 3골을 뽑아낸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을 터트리면서 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수상했다.
그러나 음바페의 활약은 다소 빛이 바랬다. 음바페가 동점까지 만들었음에도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