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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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관중 손 때문에' 2루타 치고 아쉬워한 강민호

기사입력 2011.05.04 22:03 / 기사수정 2011.05.04 22:0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강민호가 2루타를 쳤지만 웃지 못했다.

4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사직 롯데-삼성전.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롯데 강민호(26)가 2루타를 치고도 웃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했다. 5-3으로 앞서가던 롯데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상황은 이랬다. 5회초까지 삼성 선발 윤성환을 두들겨 5-3으로 앞서던 롯데는 5회말 2사 1루 상황을 맞았다.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지만 윤성환의 구위가 경기 초반에 비해 다소 떨어져 롯데 타자들의 타구가 연신 쭉쭉 뻗어갔기 때문에 충분히 추가점을 기대해볼 만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볼카운트 2-2에서 윤성환의 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 타구를 날렸다. 실제로 타구는 그라운드 밖으로 넘어갔다. 1루 주자 홍성흔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고 강민호도 여유 있게 홈으로 향했다.

그러나 윤상원 1루심은 강민호의 타구를 '인정 2루타'로 선언했다. 사직 구장을 메운 관중들은 웅성거렸고 급기야 롯데 양승호 감독이구심에게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 TV 중계 방송사 MBC LIFE가 제작한 느린 그림에는 우측 담장 상단부근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는 타구가 담장 아래로 팔을 쭉 뻗은 관중의 손에 맞고 담장을 넘어간 것으로 나왔다. 워낙 타구 속도가 빨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TV 중계화면이 아니라면 누구나 홈런으로 생각할 법했다.

결과적으로 강민호의 타구는 관중의 손에 닿지 않더라도 우측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실제 그렇게 됐다면 홈런은 아니더라도 1루 주자 홍성흔은 여유 있게 홈을 파 6-3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정 2루타가 돼 홍성흔도 다시 2루로 돌아가야 했고 강민호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2루에 멈췄다.

후속타자 이인구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5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사진=강민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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