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경기 중 일어났던 신경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맞대결을 치렀다.
포르투갈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갔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포르투갈전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 모두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한국+4, 우루과이+2)에서 앞서면서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포르투갈은 H조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경기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규성이 신경전을 벌인 장면이 축구팬 눈길을 끌었다.
후반 19분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포함해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는데, 이때 호날두가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조규성과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은 산투스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봤기 때문에 알고 있겠지만 호날두는 한국 선수와 관련해서 기분이 나빠진 것 같다"라며 인정했다.
이어 "한국 선수는 영어로 호날두에게 뭐라고 말한 것 같았다. 경기장에서 비키라는 손짓을 했는데, 이걸 보고 호날두가 기분이 상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에 대해서는 "한국이 굉장히 강한 건 알고 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기에 한국과 경기할 때마다 우리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이 득점에 대한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연히 이기고 싶었기에 한편으로 씁쓸하다"며 "사기충전을 위해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강팀을 만나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 선수들에게 하나의 경고 같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호날두는 득점을 터트리기는커녕 본의 아니게 김영권 득점을 도왔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날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