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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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전개되는 컵대회 4라운드

기사입력 2005.03.16 06:41 / 기사수정 2005.03.16 06:41

이상규 기자
3월 6일에 개막한 컵대회의 순위 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치열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과 부산이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의 컵대회 경기를 치렀지만, 나머지 팀들 끼리의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수원과 부산이 16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이후에는, 치열한 컵대회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오는 3월 16일에 컵대회 4라운드 4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4경기에서는, 순위 경쟁 및 홈경기 무패 기록 여부 등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다. 특히 1~2위를 기록중인 포항과 대구는 컵대회 4라운드에서 서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홈경기 10연속 무패를 노리고, 광주와 전남은 탈꼴찌 경쟁을 펼친다. 수원과 부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과 겹치고, 나머지 3팀(서울, 전북, 부천)은 16일에 컵대회 경기 일정이 없다. 


[울산vs포항]포항, 선두자리 굳힌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을 새로 영입한 포항의 컵대회 출발이 산뜻하다. 컵대회 2경기 만에 2승의 성적으로 1위를 기록중이다. 이번 울산과의 원정경기 에서는 3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팀이다. 포항은 따바레즈의 골로 울산을 1:0으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울산전 승리로 선두자리를 굳히는데 안간힘을 쓰는데 주력한다.

포항 2연승의 선봉장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 다 실바다. A3 챔피언스컵에서 부진하여 K리그 적응 실패의 우려가 있었지만, 의외로 컵대회 초반부터 맹활약 펼치고 있다. 전남에서 포항으로 팀을 옮긴 또다른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이따마르는 13일 광주전에서 골을 넣어, 다 실바와 함께 포항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 실바와 이따마르는 울산전에서 삼바투톱의 위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다 실바는 A3 챔피언스컵 선전전을 포함하여,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주축 선수 3명(유상철, 유경렬, 김정우)을 국가대표팀에 차출한 4위 울산의 전력은 포항에 비해 썩 좋지 않다. 박병규, 변성환, 장상원이 얼마만큼 차출 선수들의 공백을 메꾸느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수비수 유상철과 유경렬을 차출한 울산의 강점인 견고한 수비 조직력이 포항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의문.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 이종민은 포항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대전vs대구]대구, 3연승으로 1위에 오르나?

2위 대구는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3연승을 노린다. 3경기 치른 컵대회에서 2승1패를 기록중인 대구는 1위 포항에게 골득실(포항 : +2, 대구 : +1)에서 밀려있다. 대전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고 적게 실점하여 승리할 경우, 골득실에서 포항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산드로가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넣고 있어, 최고의 골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주전 명단에 포함된 미드필더 송정현은 13일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조커 출전이 예상되는 공격수 진순진의 득점력까지 가세할 수 있다. 미드필드진은 지난해 K리그 도움왕을 차지한 공격형 미드필더 홍순학의 정확한 패싱력을 위주로, 활발한 공격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4위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상대팀에게 단 1골만 내주었다. 그만큼 '주승진-장현규-박철-장철우'의 4백 라인이 견고한 수비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다. 대구전 당일에 수비력이 뛰어난 이경수와 강정훈이 중원을 지킬 예정이기 때문에, 대구에게 많은 골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관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뒤, '공오균-레안드롱-하찡요'의 3톱을 구사하여 공격력 강화에 나선다. 


[인천vs성남]홈경기 10연속 무패 노리는 인천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9위 인천은 이번 성남전에서 홈경기 10연속 무패를 노린다. 인천은 지난해 8월 11일 수원전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3월 9일 전남전 1:0 승리까지, 홈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를 기록중이다. K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16일 AFC 챔피언스리그 선전전에서 13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면, 인천은 홈경기 무패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인천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아가치를 영입하여, 성남전 승리에 나선다. 공격진에는 노련하고 기동력이 넘치는 마니치까지 가세하여, 젊은 주전 선수들이 즐비한 인천 전력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마니치는 방승환, 이근호 같은 젊은 공격수들과 3톱을 형성한다. 지난 9일 전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192cm의 장신 조커 황연석,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컵대회 2번째 골에 도전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을 국가대표팀에 차출한 3위 성남은, 수비력이 뛰어난 김도균이 김상식 공백을 메꾸게 된다. 이 경기는 지난해 4월 17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이싸빅이 명예회복의 계기를 삼는 경기다. 이싸빅은 11개월전 자책골을 시작으로 서서히 활약도가 떨어졌다. 올해는 김영철과 함께 센터백을 형성하여,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광주vs전남]탈꼴찌 경쟁, 어느 팀이 승리할까?


나란히 1무2패를 기록중인 12위 전남과 13위 광주는, 16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탈꼴찌 경쟁을 펼친다. 골득실에서 전남이 앞서있지만(전남 : -2, 광주 : -3), 실질적으로는 컵대회 초반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K리그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전남은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아직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중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광주는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두팀은 이번 경기에서 컵대회 첫 승을 노린다.

골키퍼 김영광과 수비수 박재홍을 국가대표팀에 차출한 전남은, 베테랑 박종문을 골키퍼로 기용하고 '이동원-유상수-이창원'의 3백 라인으로 수비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지금까지 2경기 출전한 이동원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박재홍의 공백을 메꾼다.

공격수 이동국(조기 전역)과 정경호를 국가대표팀에 차출한 광주는, '전우근-정윤성' 투톱을 앞세워 정경호 공백을 메꾸게 된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전우근이 공격수로 올라가고, 지난 13일 포항전에서 골을 넣은 정윤성은 2경기 연속 주전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기존 주전 공격수였던 박정환은, 전남전 대기 멤버에 포함 되었다.


3월 16일에 벌어지는 K리그 경기들

-울산vs포항 19:00(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KBS 스카이 스포츠 TV 생중계)
-대전vs대구 19:00(대전 월드컵 경기장)
-광주vs전남 19:00(광주 월드컵 경기장)
-인천vs성남 19:30(인천 문학 월드컵 경기장)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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