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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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태인, 누의 공과로 아웃 "이럴수가"

기사입력 2011.05.03 21:26 / 기사수정 2011.05.03 21:2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3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삼성전서 삼성 채태인(29)이 누의 공과로 아웃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신명철의 안타성 타구로 인한 이득을 전혀 얻지 못한 삼성은 무득점으로 2회초를 마쳐야 했다.

상황은 이랬다. 2회초 1사 채태인이 1루 주자로 있는 상황. 후속 타자 신명철이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잡을 수도 있었으나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채태인은 2루를 밟고 3루로 향하다가 전준우가 타구를 잡을 것으로 판단, 방향을 전환해 2루 베이스를 밟고 다시 1루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취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신명철의 타구는 전준우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이때 채태인은 2루를 밟지 않고 다시 3루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명철은 정상적으로 2루에 도달했으나 손아섭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2루수 조성환이 채태인이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향했다고 심판진에게 어필을 하며 채태인을 태그 아웃했다.

결국 심판진은 어필을 받아들여 '누의 공과에 관한 어필 아웃'으로 채태인은 아웃이 선언됐고, 신명철의 타구는 '우익수 앞 땅볼'이 됐다. 야구규칙 7조 2항에는 '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역주해야 할 때는 볼 데드가 되지 않는 한 모든 베이스를 역순으로 닿아야 한다'라고 돼 있다. 

즉, 채태인이 신명철의 타구가 잡힌 걸로 착각해 2루에서 1루로 되돌아갈 때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타구가 떨어진 걸 확인한 이후에는 다시 2루를 밟고 3루로 가야 했다. 어쨌든 롯데 수비진은 채태인의 주루 미스를 어필했고, 채태인은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졸지에 신명철은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야구 규칙 10조 6항의 (b) '타자가 분명히 안타로 여겨지는 타구를 쳤으나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진루의 의무를 갖게 된 주자가 다음 베이스를 밟지 않아 어필로 아웃되었을 때 타자에게는 안타를 주지 않고 타수만 기록한다'는 규칙에 따라 신명철은 안타 1개를 잃어버리고 말았기 때문.

참고로 2회초 무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던 채태인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롯데 2루수 조성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 2루로 미쳐 진루하지 못한 1루 가코가 2루에서 아웃돼 '우익수 앞 땅볼'로 민망한 출루를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2회초 안타성 타구를 연이어 날리고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채태인의 누의 공과 해프닝은 타자의 타구에 대한 주자의 기민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줬다.

[사진=채태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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